패자였지만 아름다운 퇴장을 알린 서울이랜드. 내년 더 큰 기대감과 가능성으로 다시 한번 K리그1 승격을 향한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랜드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전북현대 원정경기에서 1-2 패배를 당했다.

승격을 향한 도전 또한 마감했다. 지난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서 1-2로 패한 뒤 이날 경기에서도 1-2로 패하며 합계 스코어 2-4로 구단 창단 후 첫 승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에서의 패배, 승격을 향한 여정 속에서 좌절을 맛보게 됐다. 경기 종료 휩슬과 함께 선수들은 그대로 주저앉아 아쉬움을 삼켜야 했고,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훔쳐야만 했다.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상실감이 큰 모습이었다.

이때 이랜드 팬들은 선수들에게 끝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내며 2024시즌의 마지막까지 힘을 실어줬다. 이랜드 팬들은 준비한 걸개를 펼쳤고, 해당 걸개에는 ‘덕분에 행복한 1년이었습니다’, ‘고개 들자 새로운 역사를 쓴 그대여’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그 누구보다 간절함을 갖고 뛴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감사함이 가득 담겨있었다.

올해 이랜드는 K리그2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팀이다. ‘승격 전도사’ 김동균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고, 오스마르, 김오규 등 K리그1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선수단을 강화했다.

여기에 올해 겨울 합류한 브루노 실바, 여름 전남드래곤즈로부터 영입한 몬타뇨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더불어 변경준, 백지웅, 박민서, 서재민 등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빠른 속도와 압박을 통해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 이랜드. 비록 FC안양이 계속해서 선두를 지키며 감격스러운 첫 우승과 승격의 영광을 누렸고, 충남아산이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운 날카로운 공격과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준우승을 차지하며 3위에 머물러야 했으나 구단 최고 성적(3위), 창단(2015년) 후 구단 최초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렸다.

김도균 감독은 돌아오는 2025시즌 다시 한번 ‘승격’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그는 전북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승격을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이번 경험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굉장히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1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감사함을 보였다.

김도균 감독은 2024시즌을 돌아보며 “팀을 새로 맡았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좋은 시기도 있었고, 힘든 시기도 있었다. 1년이 끝나고 이렇게 돌이켜보니 긍정적인 모습들이 많았다. 이랜드가 10년 동안 승격을 이루지 못했다. 승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이리지만, 그 전에 우리가 승격하기 위한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그 좋은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한다. 올해 얻은 것을 토대로 내년에 승격을 향해 달려가는 팀이 될 수 있게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내건 응원 걸개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미안한 감정이 크다. 팬들을 뵙고 인사를 드리니 더 그런 감정이 커졌다. 팬들께 100% 만족감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에게는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다. 오늘도 추운 날씨에도 마지막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마음을 잘 간직해서 더 나은 시즌을 보여드릴 수 있는 내년이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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