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KIA 타이거즈)과 홈런왕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2025시즌 활약을 약속했다.
경남중, 경남고 출신 노시환은 장타력이 강점인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으며, 통산 6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2377타수 630안타) 92홈런 38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0을 써냈다.
다만 지난해에는 웃지 못했다.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온전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성적은 136경기 출격에 타율 0.272(526타수 143안타) 24홈런 89타점 OPS 0.810. 분명 훌륭한 성적표였으나, 2023시즌 워낙 빼어난 활약을 한 노시환이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노시환은 2023년 131경기에 나서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과 더불어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및 타점왕에 등극한 바 있다.
22일 한화의 1차 스프링캠프지가 차려진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하기 전 만난 노시환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내가 잘해야 한화가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작년이 더 아쉬웠다. 5강 싸움 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잘해서 5강에 꼭 들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어 “2년 전 커리어하이 성적을 내서 그렇지 지난해 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야구는 한 해 잘하고 한 해 못 할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생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며 “마무리 캠프, 훈련소 다녀오니 1월이었다. 준비하는 기간이 좀 짧았는데 그 안에서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다. 타격폼의 변화보다는 마음가짐에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위(66승 2무 76패)에 머물렀던 한화는 이번 비시즌 알찬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 유격수 자원 심우준을 영입한 것. 이제 새 구장(대전 한화생명 볼 파크)과 함께하는 한화는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노시환 역시 한화의 선전을 이끌 태세다.
그는 “형들을 제가 잘 모셔야 한다. 밑에 후배들도 많다. 후배들보다는 1군에서 오래 야구했으니 솔선수범해서 잘 이끌어야 한다. 형들 말도 잘 들어 팀을 하나로 만들 것”이라며 “(새 구장에) 아직 한 번도 못 가봤다. 타구가 얼마나 날라가는지 캠프 끝나고 가서 한 번 쳐봐야 한다. 너무 기대가 된다. 신구장에서 많은 홈런을 쳐야 한다. (신구장 1호 홈런은) 개장하고 첫 홈런이니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제가 한 번 쳐보도록 하겠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지난해 노시환이 다소 주춤한 사이 KBO리그에는 좋은 3루수들이 많이 나왔다. 특히 김도영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OPS 1.067을 써내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노시환은 “좋은 3루수들이 너무 많다. 경쟁 의식을 하지는 않는다. 내 할 일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면서도 “(김)도영이와 홈런왕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다들 너무 많이 쳐서 (홈런왕이 되려면) 40개는 쳐야 되지 않을까”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노시환은 2024시즌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 시즌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