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개막전에서 두 차례 출루 후 모두 홈을 밟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 3번 중견수 출전, 2타수 무안타 2득점 2볼넷 2삼진 기록했다.
팀은 6-4로 이겼다. 2-3으로 뒤진 9회초에만 4점을 내며 일거에 역전했다.
이정후는 9회 빅이닝의 문을 열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안 지보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 출루했다. 0-2의 불리한 카운트를 이겨낸 의미 있는 승부였다.
동료들은 그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았다. 맷 채프먼의 우전 안타로 이정후가 3루까지 달린데 이어 패트릭 베일리의 타구가 2루수 글러브를 살짝 벗어나며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3 동점.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은 계속됐다. 윌머 플로레스가 좌측 담장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때리며 단숨에 6-3으로 뒤집었다.
이정후는 앞선 타석에서는 고전했다. 2회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상대 선발 헌터 그린의 강속구에 대처하지 못하며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는 달랐다. 두 번째로 만난 그린의 제구는 위협적이지 못했다. 영점이 잡히지 않으며 볼넷을 얻었다. 이후 2사 1루에서 2스트라이크가 되자 상대 투수가 던질 때마다 스타트를 끊었다. 그때마다 타석에 들어선 엘리엇 라모스는 파울 타구를 때렸다.
그렇게 이정후는 계속해서 1루와 2루 사이를 오가며 고생했다.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라모스가 11구 승부 끝에 우측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린 것.
자이언츠 구단에 따르면, 라모스의 이 홈런은 2023년 5월 12일 마이클 콘포르토가 애리조나 원정에서 12구 만에 기록한 홈런 이후 가장 긴 승부 끝에 나온 홈런이었다.
그렇게 이정후는 라모스와 함께 홈을 밟으며 시즌 첫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타석에서는 계속 소득이 없이 물러났다. 6회에는 바뀐 투수 스캇 바를로우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바를로우의 스위퍼를 잘 참아내며 풀카운트 승부까지 갔지만, 6구째 가라앉는 스위퍼를 참지 못하고 배트가 헛돌았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8회까지 아쉬운 경기했다. 안타 3개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이중 2개는 8번 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기록했다. 득점권에서 1타수 무안타, 잔루 2개로 침묵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9회 한꺼번에 폭발했다.
양 팀 선발은 모두 5이닝씩 소화했다.
신시내티 선발 그린은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최고 구속 100.7마일의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1회 윌리 아다메스부터 2회 패트릭 베일리까지 다섯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피홈런 한 방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웹은 5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1회와 3회 상대 중심 타선과 승부에서 고전하며 실점했다.
1회에는 2사 이후 연속 볼넷을 허용한 것이 독이 됐다. 2사 1, 2루에서 자이머 칸델라리오에게 우전 안타 허용하며 실점했다. 5회에는 4개의 피안타를 연달아 얻어맞았다. 1사 만루에서 칸델라리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는데 이때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3루 송구로 1루 주자를 아웃시키며 피해를 줄였다.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타일러 로저스가 승리투수, 9회 역전을 허용한 지보가 패전투수가 됐다. 라이언 워커는 9회 1실점 허용했지만, 리드를 지키며 세이브 기록했다.
[신시내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