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벌투 논란’ 윤영삼, KS행 피날레 책임졌다 [PO]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무섭다. 준플레이오프 3승1패, 플레이오프 3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5년 전 벌투 논란에 휩싸였던 투수가 한국시리즈 진출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뭉클한 장면도 연출됐다.

키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9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10-1로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포스트시즌 4연승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키움은 벌떼 불펜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많은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는 이전 단기전에서는 찾을 수 없는 획기적인 마운드 운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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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도 선발 에릭 요키시가 4⅔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안우진-김성민-한현희-김상수 등의 계투 작전을 펼쳤다. 3차전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앞서 열린 1, 2차전과 비교했을 때 투수 운영에 여유가 있었다. 9회 마지막 이닝은 윤영삼이 책임졌다. 이번 플레이오프 첫 등판이었다. 윤영삼은 선두타자 노수광에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박정권과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까다로운 제이미 로맥은 3구만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내내 침묵한 SK 간판타자 최정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5년 전 벌투논란에 휩싸였던 투수가 이젠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결정짓는 영광스런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윤영삼은 두 번의 2차 드래프트로 NC다이노스를 거쳐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2014년 5월7일을 윤영삼은 잊을 수 없다. 당시 목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윤영삼은 두 번째 투수로 나가 4이닝동안 11피안타 3홈런으로 12점을 내줬다. 혹독한 1군 신고식이었다. 윤영삼에 앞서 선발로 등판한 문성현은 2이닝 10피안타 3홈런 12실점으로 무너진 상황이었다.

당시 넥센 사령탑은 염경엽 SK감독이었다. 1군 신고식을 치르는 투수가 계속 실점하는데 4이닝 동안 마운드에 그대로 둬 벌투논란이 있었다. 염 감독은 당시 “나는 벌투 없다. (윤영삼을 계속 끌고 갔던 건)경기 운영이었다”고 해명을 하기도 했다. 벌투는 아니지만, 분명 버리는 경기에 마운드 소모를 최소화 하기 위해 윤영삼을 버리는 카드로 쓴 건 분명했다.

어쨌든 그랬던 윤영삼은 5년 뒤 키움 불펜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올 시즌 54경기 62⅔이닝을 던져 3승3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7로 데뷔 이후 가장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가을에는 키움 벌떼 불펜의 일원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키움은 5년 전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당시 윤영삼은 12실점 등판 이후 1군에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윤영삼의 마무리가 더 잔잔한 의미를 주기에 충분했던 이유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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