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을 위한 최종 점검을 마친 LA다저스 선발 사사키 로키가 소감을 전했다.
사사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캑터스리그 홈경기 등판, 4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41개의 공으로 4이닝을 책임지며 효율성의 끝판왕을 보여줬다. 도쿄 시리즈 2차전 등판이 유력한 그는 애리조나 캠프 마지막 날 최종 점검을 마치며 고국팬들앞에서 빅리그에 데뷔할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성공적인 등판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등판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오늘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개막전에 이런 모습이 나왔으니 고칠 수 있는 것은 좋은 점”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등판과 준비 과정은 똑같았다. 다음 등판도 그렇게 준비할 것이다. 그러나 하체 이용과 관련해 꾸준하지 못한 것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이런 것들은 고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캠프 초반과 비교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묻자 “실전 상황과 연습 상황을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확실히 느낌은 더 좋아진 거 같다. 더 발전시키고 싶은 것들도 있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함께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선 라이브BP보다 두 차례 실전 등판에서 더 좋습을 보여준 것과 관련해서는 “실전에서 던지는 것이 연습 투구할 때보다 아드레날린이 더 넘친다.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면서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실전 투구에서 더 좋은 내용을 보여주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다음주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도쿄 시리즈에서 빅리그 데뷔가 유력한 그는 “일본에서 던지는 것은 정말 특별하고 독특한 기회다.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것은 내가 오랜 시간 꿈꿔왔던 것이다. 정말 설렌다”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2023년 WBC 우승을 함께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팀 동료가 돼서 다시 일본으로 향하는 그는 “일본 선수들과 한 팀으로 뛸 수 있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오타니, 야마모토 두 선배들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날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3월 11일에 진행됐다. 3월 11일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 출신인 그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아버지와 조부모를 잃었다. 이날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줄곧 등번호 11번을 사용해왔던 그는 지난 2023년 WBC에서도 3월 11일 체코와 경기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그는 3월 11일에 던진 것이 특별히 구단에 요청한 결과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를 묻는 질문에 “우연의 일치”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대신 그는 일본 현지시간 기준 3월 11일에 맞춰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올해는 일본 바깥에서 맞이하는 첫 3월 11일이지만, 내게 특별한 날인 것은 변함이 없다. 내가 초등학생이었던 그날로부터 14년의 세월이 지나 지금 이렇게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지지해주신 모든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는 입장을 남겼다.
이어 “고향 새로운 자연 재해가 발생해서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은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이와테현에 발생한 대형 산불에 관해 언급한 그는 “야구 선수 한 명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정말로 한정됐지만, 앞으로 변함없이 고향과 함께하고 싶다”며 고향을 잊지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글렌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