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상자 분들도 빨리 쾌유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최근 벌어진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이 이끄는 NC는 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홍원기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NC가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는 것은 지난 3월 29일 창원 LG 트윈스전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해당 경기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는 오후 5시 20분 경 3루 쪽 매점 벽에 고정돼 있던 알루미늄 ‘루버’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관중 세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3월 31일 끝내 숨을 거뒀다. B씨는 쇄골이 골절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두 사람은 자매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나머지 한 명은 다리에 외상을 입었다.
이에 KBO는 3월 30일 창원 NC-LG전을 취소했다. 이후 1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1일에는 KBO리그 전 경기는 물론, 퓨처스(2군)리그 경기도 열지 않았다. 또한 1일부터 3일까지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NC-SSG 3연전은 모두 취소됐다.
NC의 사령탑도 고개를 숙였다. 4일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이호준 감독은 “인터뷰 하기 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부상자 분들도 빨리 쾌유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경기가 없는 시기 NC는 마산야구장 등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 감독은 “평상시대로 연습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단도 그렇고 지금 그 분에 대한 예의를 우리가 지켜야 한다. 다들 충격이었다. 슬픔이 가시기 전이다. 훈련할 때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했다”며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질 것 같아 라이브 피칭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하기 전에 주장인 박민우가 불필요한 세리머니를 자제하자 했다. 선수들끼리 그런 미팅을 한 것 같더라. 그런 분위기 속에서 당분간 할 수 밖에 없다. 스태프들도 다 인지하고 게임에 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NC는 당초 11일부터 13일까지 롯데 자이언츠와 창원NC파크에서 3연전을 가질 예정이었다. 단 창원NC파크의 최종 안전 점검 완료 시점이 미정임에 따라 해당 경기들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치러진다. NC가 홈 팀 자격으로 경기에 나선다.
이호준 감독은 “우선적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 홈 구장을 쓸 수 있다, 없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팬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선수단 컨디션 관리나) 그런 부분에 대해 크게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NC는 이날 투수 로건 앨런과 더불어 박민우(2루수)-김주원(유격수)-손아섭(우익수)-맷 데이비슨(지명타자)-박건우(중견수)-권희동(좌익수)-도태훈(1루수)-김형준(포수)-김휘집(3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