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신혜가 한 날에 두 번의 이별을 마주했다. 18년을 함께한 반려견과, 39년 전 영화로 인연을 맺은 故 안성기였다. 시간의 무게가 다른 두 존재를 동시에 떠나보내며, 황신혜는 결국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황신혜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1 새 예능 프로그램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 故 안성기의 이름이 언급되자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황신혜는 “2026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너무 많은 이별이 있었다”며 “2일에는 18년 동안 키운 반려견을 떠나보냈고, 5일에는 안성기 선배님이 돌아가셨다. 올케 아버님까지 이어져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중”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故 안성기와의 인연도 언급했다. 황신혜는 “39년 전 제 영화 데뷔작을 함께한 분이다. 오랜 시간 한국 영화의 기둥으로 계셨던 분인데 너무 일찍 떠나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제작발표회가 끝나고 바로 찾아뵐 생각이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1987년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 작품은 황신혜의 데뷔작이자, 1980년대 한국 멜로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날 흘린 황신혜의 눈물은 단순한 애도가 아니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한 시절과의 작별로 읽혔다.
앞서 황신혜는 전날 SNS를 통해서도 故 안성기를 추모했다. 그는 “같은 현장에서, 같은 카메라 앞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은 제 인생의 큰 영광이었다”며 “긴 시간 한국 영화의 기둥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진심으로 존경했다”고 적었다.
한편 故 안성기는 지난 5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다. 이정재, 정우성 등 후배 영화인들이 운구에 참여한다.
무대 위에서 흘린 황신혜의 눈물은 한 배우를 떠나보내는 슬픔이자, 39년 전 시작된 영화 같은 시간과의 작별이었다. 그리고 그날, 그의 일상 한켠을 지켜온 18년의 시간도 함께 조용히 막을 내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