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 선 순간, 더 이상 ‘잼잼이’라는 이름은 필요 없었다. 관객을 바라보는 시선과 자세, 그리고 표정은 이미 공연을 아는 아이의 것이었다.
소율은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잼이 크리스마스 콘서트. 이번에도 너무 감동적이고 예뻤다”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희율 양은 단정한 교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또래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통통한 볼살과 엉뚱한 매력으로 사랑받던 모습과는 결이 다르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동작, 관객을 향한 여유로운 시선은 ‘경험이 쌓인 아이’의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무대 위에서의 태도다. 긴장한 기색 없이 리듬을 타고, 동작 하나하나에 힘을 싣는 모습은 단순한 학교 행사 이상의 몰입감을 보여줬다. 끼를 물려받았다는 말보다, 이미 스스로 무대를 체득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교복 차림으로 꽃을 들고 있는 사진에서도 변화는 분명하다. 또렷해진 이목구비와 차분한 표정은 성장의 속도를 체감하게 한다. ‘엄마 닮았다’ ‘아빠를 닮았다’는 반응이 이어졌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누군가를 닮기보다 자기만의 얼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율은 “기특하다”는 말로 딸의 무대를 마무리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는 무대를 지켜본 부모의 확신이 담겨 있었다. 더 이상 귀여움으로 기억되는 아이가 아닌,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몫을 해낸 순간이었다.
잼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던 기억은 남아 있지만, 지금의 희율 양은 그 다음 장면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장면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넘어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