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을 마친 배우의 얼굴에는 늘 미묘한 온도가 남는다. 긴장을 내려놓은 직후, 가장 먼저 향하는 자리는 익숙한 사람 곁이다.
배우 송혜교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 촬영을 마친 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고마워~♥”라는 글을 남겼다.
공개된 사진에는 송혜교가 한 남성과 나란히 앉아 팔짱을 낀 채 어깨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편안한 차림에 모자와 패딩을 착용한 송혜교는 촬영을 막 끝낸 듯 힘을 뺀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자연스럽게 기대 앉은 자세와 거리감 없는 분위기가 시선을 끌었다.
사진 속 남성은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헤어 스타일리스트로, 그는 “천천히 강렬하게 촬영을 마쳤다니 정말 축하한다. 빨리 보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문구와 함께 공개된 투샷은 작품을 함께 완주한 제작진과 배우 사이의 신뢰를 그대로 드러낸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촬영 종료’라는 타이밍이다. 송혜교는 앞서 SNS를 통해 네 권의 대본을 쥔 흑백 사진과 함께 “천천히, 강렬하게 마지막 출근”이라는 글을 남기며 약 1년간의 촬영을 마무리했음을 알린 바 있다. 대본만을 담은 사진이 작품의 끝을 알리는 기록이었다면, 이번 투샷은 그 다음 장면에 가깝다.
화려한 현장이나 공식 석상이 아닌, 가장 편안한 자리에서 가장 먼저 공유된 순간. 팬들 사이에서 “누구냐”는 반응이 이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계를 설명하기보다, 장면이 먼저 감정을 전한 셈이다.
한편 송혜교가 출연하는 ‘천천히, 강렬하게’는 노희경 작가의 신작으로, 1960~80년대 한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성공을 향해 몸부림쳤던 인물들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작비 700억 원대가 투입된 대작으로, 송혜교를 비롯해 공유, 김설현, 차승원, 이하늬 등이 출연한다.
긴 촬영을 끝낸 뒤 가장 먼저 기대 앉은 어깨. 그 짧은 장면은 한 작품의 끝과, 배우의 다음 숨 고르기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