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해피엔딩’ 꿈꾸며 출항한 신태용호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우즈베키스탄전의 종료 휘슬이 울릴 오는 9월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신태용호의 첫 출항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될까. 저마다 해피엔딩의 내용은 다르나 가는 방향은 같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지난 21일 신태용호가 첫 소집됐다. 16명의 선수는 한결 밝은 표정이었다. 맏형 이동국(전북)은 “예전보다 한결 편안한 마음이다”라고 밝혔으며, 3년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고요한(서울)도 “파주NFC에 다시 오니 설렌다”라며 기뻐했다.

하지만 웃음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간절함이 있었다. 또한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 동안 ‘진짜 신태용 축구’를 펼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신태용 감독이 보여줄 축구는 많이 남아있다. 사진(파주)=천정환 기자
이란전 및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최악의 경우, 플레이오프 기회도 없이 탈락할 수 있다. 유리한 위치(A조 2위)에 있으나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헤쳐 나가야 할 관문이다. 더 이상 운을 바랄 수는 없다. 신태용호도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겠다는 각오다. 목표는 2승이다. 그리고 내용보다 결과다. 이기는 축구를 펼쳐야 할 때다.



지난 6월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공식 발표는 상호 합의 하 계약해지)된 뒤 대표팀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였다. 신태용 감독이 받았다. 피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칫 감독 인생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 홍명보 전 감독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시 계약은 자동 종료된다. 신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감독 이력에)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모험이다. 하지만 그는 그 모험을 즐기기를 희망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오랜 신념마저 잠시 내려둔다.

이란전은 신 감독의 데뷔 무대다. 한국은 이란에게 4연패를 했다. 홈에서 승리한 것은 2005년 10월이 마지막이다. 이란은 아시아 최강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6승 2무 무패다.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게다가 평가전도 아닌 월드컵 최종예선이다. 무승부도 안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부담이 크다. 신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이라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번만큼은 내가 하고 싶은 축구를 자제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우즈베키스탄 원정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신 감독은 더 크고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보여줄 ‘진짜 신태용 축구’와 함께

이동국은 신태용호 1기 중 화제의 인물이다. 1979년생으로 최고령이다. 차두리 코치보다 1살이 많다. 2년 10개월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번에도 그를 호출한 것은 신 감독이었다.

다섯 아이를 둔 아빠 이동국은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 그는 태극마크를 단 늠름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특히, 대박이로 널리 알려진 막내 시안이는 아빠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이동국은 “아이들이 ‘잘 다녀와’라며 응원했다. 나도 반드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기왕이면 ‘직접’ 뛰어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동국은 정신적지주가 아니라 선수로 대표팀에 왔다.

이동국은 “시안이는 내가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그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동국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다. 그리고 가족의 품에 돌아갈 때 의미 있는 선물을 들고 가기를 바라고 있다.
고요한에게 5년 전 타슈켄트는 악몽을 안겨준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약속의 땅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진(파주)=천정환 기자


고요한은 첫 발탁된 김민재(전북), 권경원(텐진 취안젠)을 제외하고 가장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3년 6개월 만이다. A매치 11경기 출전. 하지만 K리그에서는 베테랑이다. 240경기를 뛰었다.

타슈켄트는 고요한에게 잊고 싶은 장소다. 2012년 9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펼쳤다. 진흙 같은 그라운드에 맞는 축구화를 준비하지 못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고요한에게는 트라우마다. 마음고생을 쉽게 털어내기 어려웠다. 귀국한 뒤 1달간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후유증이 있었다. 대표팀에 다시 뽑혔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고요한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걱정도 들었다. 여정의 마지막 장소가 타슈켄트다.

5년 만에 타슈켄트 땅을 다시 밟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약속의 땅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고요한은 “(5년 전)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났을 때만 해도 다시 내게 태극마크 기회가 올까 싶었다”라며 “그때 큰 경험을 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실수 없이 보탬이 되는 활약을 펼치고 싶다”라고 했다.

“월드컵 본선에 꼭 올라갈 것이다”라는 그는 긍정적인 사고로 가득하다. 그의 왼팔에는 생후 두 달된 딸의 손바닥이 그려있다. ‘복덩이’와 함께 타슈켄트에서 웃으면서 돌아오기를 희망했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다해, 가수 세븐 첫 아이 임신한 근황 공개
맹승지 개그우먼 은퇴 선언 “이제 수식어 어색”
송혜교 파격적인 노출 공개…아찔한 섹시 란제리룩
장원영, 과감한 드레스 자태…돋보이는 볼륨감
축구 월드컵 대비 미국 캠프 첫 평가전 대승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