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6월의 첫 3연전이 끝나자마자 프로야구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NC다이노스가 김경문 감독을 사실상 해임했다.
NC는 3일 밤 10시10분께 ‘현장 리더십 교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김경문 감독의 용퇴를 알렸다. 이날 경기 전 한 야구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보도자료의 핵심은 김경문 감독이 현장에서 물러나고 유영준 단장이 감독 대행으로 부임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고문직을 맡게 된다. 현장에서는 물러나지만 고문직을 통해 구단에는 남는 모양새다.
NC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보직 해임됐다. 사진=MK스포츠 DB
물론 이는 사실상 보직 해임 및 보직 이동을 뜻한다. 엄밀히 말하면 경질에 가깝다. 구단은 공식적으로 경질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보통 고문은 전직 감독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만드는 자리다. 가깝게는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이 2016시즌 후 삼성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 고문을 맡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고문 기간도 김 감독의 임기인 내년까지다. 2011년 NC의 창단 감독으로 선임된 김경문 감독은 신생팀이라는 핸디캡에도 신구조화를 바탕으로 1군 진입 2년째인 2014시즌 NC를 정규시즌 3위로 이끌었다. 이후 NC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2016시즌에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성공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NC는 김 감독과 재계약을 통해 2019시즌까지 지휘봉을 맡겼다. NC관계자는 MK스포츠와 통화에서 “감독님과 구단이 함께 대화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라 사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고문직으로 이동하시는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남은 시즌 감독대행을 맡게 된 유영준 NC 단장. 사진=NC다이노스 제공
감독대행을 현장 코치가 아닌 단장이 맡는 것도 이례적이다. 물론 유영준 단장도 야구인이다. 배명고-중앙대-한국화장품에서 포수로 활약한 선수 출신으로 2011년 팀 창단시 스카우트로 NC에 합류했다. 첫 해 나성범, 이민호, 박민우부터 5년간 NC 주력 선수들의 스카우트를 담당했고, 스카우트팀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단장에 선임됐다다. 특히 NC에 합류하기 이전에는 이수중과 장충고 감독을 맡아 이용찬(두산) 최원제(삼성) 등을 배출한 경험많은 아마추어 지도자 출신이다. 하지만 선수는 물론, 지도자로서 프로 유니폼을 입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장 대행은 김종문 미디어홍보팀장이 맡게 된다. 미디어홍보팀장직을 겸직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NC는 최근 전임 최현 미디어홍보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퇴사하고, 대표 스태프를 맡았던 김 팀장이 부임했다.
어수선한 내용의 보직 이동 발표다. 이날 감독의 해임 사실까지 미리 알려지는 등 구단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NC도 이날 삼성과의 홈경기를 7-8로 패하며 3연패를 당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