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불펜투수들의 집단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순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3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NC다이노스와 kt위즈간 경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간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 끝에 홈팀들의 승리로 끝났다. 드라마같은 승부였지만 돌려 말하면 불펜진이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NC 박진우 원종현, kt 주권 이대은, 롯데 진명호 김원중, 두산 최원준 함덕주 이형범이 모두 실점을 내줬다.
비단 13일에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개막전부터 쭉 이어지고 있는 흐름이다. 14일 기준으로 리그 투수 평균자책점(ERA)은 4.91인데, 불펜으로만 한정하면 5.57에 다다른다. 선발(4.48)과 비교하면 1점대 이상 차이가 난다.
이는 부진이 가장 부각되고 있는 마무리투수 외에도 중간 자원들이 제 몫을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팀 불펜 ERA가 7점대 이상인 SK, kt, 두산은 구성원 모두가 휘청이고 있다. SK 박민호(ERA 10.13), 서진용(11.57), kt 이대은(7.50), 전유수(5.79), 이상화(16.20), 김재윤(16.88), 두산 함덕주(6.75), 최원준(11.81), 윤명준(6.23), 이형범(10.80) 등이 모두 고전 중이다. 고스란히 초반 판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불펜 ERA 1위 삼성과 10위 두산만 맞바꾸면 상위 5걸과 하위 5걸이 현재 순위와 일치한다. 두산 다음으로 ERA가 나빴던 kt와 SK는 나란히 1승 6패로 공동 최하위다. 경기 후반 싸움에서 불펜투수들이 무너진 것이 패배로 연결됐다.
집단 부진에는 여러 의견이 갈린다. 우선 지난해 공인구 변화에 고전했던 타자들이 히팅포인트를 앞에서 형성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대처하고 있다. 그 결과 예년보다는 홈런이 많아졌다. 타자들의 대처능력이 투수들의 준비보다 더 뛰어났을 수 있다. 시즌 연기 후 개막이 변수가 됐을 수도 있다. 각 팀들은 4월21일부터 연습경기를 치렀고, 2주 만에 시즌 개막에 임했다. 그전까지는 구체적인 개막 날짜가 나오지 않아 ‘컨디션 유지’라는 명목으로 기나긴 훈련만 이어갔다. 선발투수가 우선적으로 4일 혹은 5일 간격으로 배치돼 점검을 받았지만, 불펜 투수는 전원이 한 경기에 나올 순 없기에 실전 경험이 부족했다. 이에 키움 히어로즈는 청백전 때 ‘불펜투수들이 공을 더 던져야 한다’라는 이유로 10이닝 경기를 열기도 했다.
무엇이 이유가 됐든 불펜이 약점인 팀은 이를 모면해야 하고, 건재한 팀은 이를 이용해야 한다. 각 팀들이 불펜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쏠린다. mungbean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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