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보다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 많아졌지만,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25)는 준비돼 있었다.
권민지는 6일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34.62% 기록하며 13득점 기록, 팀의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 도중 교체 투입된 그는 4, 5세트는 선발로 들어오면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블로킹 3개와 서브에이스 1개를 곁들였다.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그는 “2세트 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가 다운된 거 같아 소리도 많이 지르고 기합도 넣으며 긴장을 풀었다. 점수 차를 좁히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며 경기에 임한 각오를 전했다.
지난주 패배를 설욕한 것에 대해서는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강했다. 상대의 9연패를 끊어준 것이 돼버렸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홈에서 하는 경기이니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1세트는 석연치않은 비디오 판정 때문에 분위기가 넘어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우길 수 있는 것은 우기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얘기하다가 휘슬이 불리면 다시 경기를 해야했다. 그런 부분에서 분위기가 치우치면 우리 손해라고 생각했다. 다음 것을 준비하자고 얘기했다”며 극복 비결을 공개했다.
3세트에는 교체 투입 직후 하혜진의 서브를 받아내지 못하기도 했다. 당시 심정을 묻자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다음 것을 신경썼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민지는 레이나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선발보다는 교체로 나서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컨디션을 유지하는 면에서 쉽지 않을 수도 있을 터.
그는 “컨디션 조절은 어렵지 않다.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웜업존에서) 열심히 풀었다. 언제 들어갈지 모르니까 늘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항상 준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영택 감독은 권민지가 “우리 아웃사이드 히터중에는 블로킹이 제일 좋다”며 조이와 매치업을 생각해 교체 카드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권민지는 조이와 매치업에 대해 “아무래도 공격을 할 때는 블로킹이 높아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숙제인 거 같다. 반대로 높은 선수를 뚫어내면 국내 선수들이 떴을 때 더 쉬운 공격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풀어나갈 숙제라고 생각한다. 앞에 외인 선수를 두고 해줘야 한다. 블로킹도 그렇다”며 생각을 전했다.
반대로 조이를 블로킹으로 막을 때는 “커버를 잘 해줘야 뒤에서 수비가 되고 점수를 하나라도 더 딸 수 있다. 내가 도와줘야 할 부분이 컸다. 최대한 손에 맞추려고 했다. 조이가 파워가 세고 스윙이 빨라서 조금만 손이 늦어도 바로 비집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에서 주의를 줬고 신경 썼다. 지지(지젤 실바)도 도와줘서 세트를 잡을 수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미들블로커로서 잠시 뛴 경험은 그의 블로킹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미들블로커로 뛰며 세터의 손을 따라갔다. 지금은 6번 수비 보면서 미들블로커에게 (상대 세터 방향을) 외쳐주고 있다. 눈에 조금 더 잘 보이는 거 같다”며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곱 번째 V-리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만족스럽지는 않다”며 지금까지 시즌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레이나와 (유)서연이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해주고 있다. 그 부분에서 체력적으로 흔들릴 때 오늘처럼 들어가서 역할을 해준다면 시합을 잘 뛰고 잇는 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굳게 다지고 있다”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영택 감독은 그를 “가지고 있는 게 많은 선수”라고 평하면서 “공격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 오늘은 그동안 해온 것과 다르게 자신 있는 스윙을 해줬다. 빠른 판단으로 공격을 해줬다. 마음을 독하게 먹은 거 같다”며 활약을 칭찬했다.
[장충=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