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가 역대 최다 홈 관중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중국은 25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8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중국은 내심 호주전에서 승리, 2위로 올라가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호주전 패배로 인해 2위 꿈은 사라졌다. 이제는 3, 4위 내 진입, 4차 예선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대망신이었다. 이날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는 무려 7만 588명의 관중이 모였다. 이는 2004 아시안컵 일본과의 결승 당시 모인 6만 2000명을 훌쩍 넘는 기록이었다.
그만큼 중국 팬들의 관심은 컸다. 호주를 잡아낸다면 C조 꼴찌 탈출은 물론 2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으니 기대감이 있었다. 하나, 중국은 호주를 상대로 완패했다.
중국 매체 ‘슈팅 차이나’에 의하면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주의 승리를 축하한다. 그리고 훌륭한 홈 경기를 조직한 항저우에도 감사하다. 선수들의 헌신, 투지를 칭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경기 결과는 모두가 원한 것이 아니었으나 이것이 축구다. 경기 과정은 매우 험난했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전후반 차이가 컸다. 전반은 호주가 잘했고 2골을 넣었다. 후반에는 우리가 더 좋았다. 경기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많은 기회를 얻고도 득점하지 못한 건 아쉽다. 긍정적인 건 세르지뉴, 왕유동의 활약이다. 그들이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사우디, 호주전의 장단점을 분석, 팀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수비수 리위안이를 호주전에서 배제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꾸준히 선수들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리위안이는 클럽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사우디전에선 수비 강화를 위해 기용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을 더 강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호주를 상대로 승점을 얻지 못한 건 큰 타격이었다. 중국 입장에선 경쟁국인 인도네시아, 바레인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
이반코비치 감독은 “우리는 대한민국, 일본, 사우디, 호주 등 아시아 최강 팀들과 경기를 치렀다. 경기 내용을 보면 만족한다. 지난해 3월 부임 후 15명의 새로운 선수를 선발했고 새로운 팀을 구성, 새로운 전술을 실험했다. 일본과의 홈 경기, 사우디전 전반, 호주 후반에서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은 대부분 유럽파, 호주도 절반은 유럽에서 활동 중이다. 인도네시아도 대부분 네덜란드 및 벨기에에서 뛰고 있으며 귀화선수도 많다”고 더했다.
끝으로 이반코비치 감독은 “현재 선수들의 약 60%가 소속팀에서 정기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선수가 이에 해당한다.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지 못하면 경기 감각,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여러 요소를 고려, 선수들이 보여준 노력과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사우디, 호주전 패배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의 미래는 밝지 않다. 큰 기대를 걸었던 현지 팬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인도네시아, 바레인을 상대로 활용한 전술을 사우디, 호주에도 변화 없이 활용하는 고집에 대해 꼬집고 있다.
한편 중국은 오는 6월 인도네시아, 바레인을 상대로 C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모두 승리해야만 4차 예선 티켓이 주어지는 3, 4위 안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생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