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들도 안 치고 싶어 안 치는 것이 아니다. 한화도 폭발할 때가 올 것이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타자들을 향해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25일) 경기를 돌아봤다.
한화는 25일 잠실 LG전에서 0-5로 무릎을 꿇으며 2연패에 빠졌다. 해당 일 38번째 생일을 맞이한 선발투수 류현진이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2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한 탓이 컸다.
그럼에도 타자들을 향한 사령탑의 신뢰는 여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 생일날 우리 선수들이 생일 선물을 하려 했는데, 너무 안 치더라”라며 쓴웃음을 지은 뒤 “타자들도 알고 있다. 감독은 무던히 웃으면서 기다려야 한다. 본인들도 안 치고 싶어 안 치는 것이 아니다. 한화도 폭발할 때가 올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류현진이) 6회까지 너무 좋은 피칭했다. 우리가 점수를 못 냈지만, 상대의 좋은 수비가 나왔다. 그런 플레이는 프로로서 서로 칭찬해야 한다”며 “이후 우리가 점수를 더 안 줘야 될 상황에서 (실책으로) 줬다.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시작으로 안 맞는 선수들이 치게 되면 팀이 더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스트레칭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은 플로리얼은 투혼을 선보일 예정이다. 플로리얼은 이날 경기를 통해 KBO리그 첫 안타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오늘 스트레칭 하다 머리에 볼을 맞았다. 다른 사람 같으면 병원 갈 텐데, 본인이 괜찮다 하더라. 마음이 끓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한 번 폭발할 것”이라며 “곧 터질 것이다. 좋은 선수니 더 믿고 편하게 해줄 것이다. 감독 못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복통을 호소한 안치홍은 이번 경기도 벤치에서 시작한다. 김경문 감독은 “복통 이후 몸 컨디션이 조금 안 좋다. 어제(25일)도 본인은 괜찮다 했는데, 내가 볼 때는 아니었다. 조금 더 기다리고 나중에 중요한 순간 쓰려고 (황)영묵이를 먼저 준비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투수 엄상백과 더불어 김태연(좌익수)-문현빈(지명타자)-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황영묵(2루수)-임종찬(우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