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2연승을 달렸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홍원기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를 8-2로 눌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긴 NC는 5승 5패를 기록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키움은 8패(5승)째를 떠안았다.
최근 NC는 슬픔에 잠겨있다. 지난 3월 29일 창원 NC-LG 트윈스전에서 창원NC파크 구조물이 추락해 관중 세 명이 다치고 이 중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까닭이다. 이후 NC 선수들은 5일 사고 발생 뒤 첫 승을 거둔 직후 마운드에 모여 묵념하며 하늘의 별이 된 팬을 추모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이호준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마음 속에 다 (슬픔을) 가지고 있다. 정말 안타깝고 슬프다. 저 역시 게임 중간 중간에 한 번씩 생각이 든다”며 “웃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그래도 (4일 키움과의) 1차전이 끝나고 생각했던 부분이 우리가 게임에 이기고 추모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조금씩 더그아웃도 활기차게 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제(5일)도 몰랐는데 선수들끼리 묵념을 했다. 선수들이 계속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우리가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다. 좋은 경기 해서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되지 않겠나. 올 시즌은 이런 느낌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령탑의 다짐 덕분이었을까. NC는 사고 직후 첫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올 수 있었다.
NC는 투수 신민혁과 더불어 권희동(우익수)-김주원(유격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중견수)-한재환(좌익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서호철(지명타자)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박주홍(좌익수)-김태진(유격수)-김재현(포수)-전태현(3루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정현우.
기선제압은 NC의 몫이었다. 3회초 선두타자 김휘집이 비거리 130m의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휘집의 시즌 2호포. 김형준의 좌전 2루타와 서호철의 희생번트로 연결된 1사 3루에서는 권희동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키움은 꾸준히 반격을 노렸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신민혁에게 꽁꽁 묶여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박주홍이 좌전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태진, 김재현이 각각 2루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이어 전태현은 볼넷을 골라 냈으나, 푸이그가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키움은 이 아쉬움을 6회초 털어냈다. 이주형의 사구와 카디네스의 좌전 안타, 송성문의 2루수 땅볼에 이은 카디네스의 2루 포스아웃, 송성문의 2루 도루로 완성된 1사 2, 3루에서 최주환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이형종이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NC는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7회초 손아섭의 볼넷과 권희동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김주원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기세가 오른 NC는 8회초 점수 차를 벌렸다. 박건우의 내야 안타와 김휘집의 내야 안타로 연결된 2사 1, 2루에서 김형준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3점포(시즌 2호)를 쏘아올렸다. 이후 9회초에는 권희동의 좌전 안타와 김주원의 1루수 땅볼에 이은 권희동의 2루 포스아웃으로 완성된 1사 1루에서 박민우, 도태훈이 각각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다급해진 키움은 9회말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NC는 승전고를 울리게 됐다.
NC 선발투수 신민혁은 85개의 공을 뿌리며 5이닝을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최성영(0.2이닝 무실점)이 나섰으며, 뒤이어 등판한 전사민(1.1이닝 무실점)이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과 마주했다. 이어 김진호(1이닝 무실점)-손주환(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김형준(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과 결승타의 주인공 김주원(4타수 1안타 1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권희동(4타수 2안타 1타점), 김휘집(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키움은 5안타 2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2025년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받은 정현우는 이날 두 번째 선발 등판을 가져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4탈삼진 2실점했다. 승·패와는 무관했다.
한편 경기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박건우는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NC 관계자는 “(박건우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아이싱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