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으로 2위를 질주하고 있는 SSG 랜더스가 박찬호 닮은 꼴 외국인 투수의 복귀로 날개를 단다.
SSG의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부상 회복 후 드디어 첫 실전 경기 등판을 가졌다. 화이트는 지난 6일 강화 SSG 퓨처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 경기서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순조로운 복귀 등판 경기를 가졌다.
이날 화이트는 29구를 던졌는데 최고 구속 154km의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한 몸 상태와 함께 SSG 1군 선수단 합류와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박찬호 닮은 꼴’로도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한국계 미국인 우완투수인 화이트는 산타클라라 대학을 졸업하고 2016년 2라운드 전체 65번으로 LA다저스에 지명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메이저 통산 71경기 185이닝 4승 12패 평균자책 5.25의 성적을 냈다. 마이너 통산 126경기 471.2이닝 26승 21패 ERA 3.93의 성적을 올린 화이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SSG에 합류했다.
하지만 2월 27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고 캠프에서 하차한 이후 중도에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화이트는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점차 회복 단계를 거쳤고 이후 롱토스, 불펜 투구 등의 순조로운 회복 단계를 거쳐 실전 투구까지 했다.
특히 정상 구위를 거의 되찾았다는 것이 가장 고무적이다. 화이트는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로 지난 시즌 평균 152km, 최고 157km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큰 각도와 예리한 움직임을 가진 투심과 각이 큰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을 잘 활용하는 투수다.
부상 복귀까지 다소 시간은 걸렸지만 SSG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7승 3패로 2위에 올라 순항하고 있는 만큼,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화이트는 복귀전 투구에 대해 “오늘(6일) 느낌이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다. 처음 마운드에 섰을 때는 첫 경기라 어색한 건 사실이었다. 그래도 계속 타자를 상대하면서 감을 찾아갔다. 두 번째 이닝 때는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보완점은 역시 실전 감각 회복과 함께 제구력을 원래의 완벽한 정상 궤도로 되찾는 것이다. 화이트는 “피칭할 때마다 항상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많이 던지려고 노력한다”면서 “오늘도 29개 정도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24개는 기록했다. 그런 부분이 이번 피칭 때 잘 된 것 같아 흡족하다. 앞으로는 좋은 카운트를 잡아놓고, 더 신중하게 타자들을 상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트는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것이다. 주저하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자신 있게 꽂아 넣을 수 있다. 또 변화구도 굉장히 좋다.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자부한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화이트 스스로 느낀 몸 상태는 아주 좋다. 화이트는 “몸 상태는 100%다. 하지만 아직 경기 감각은 더 끌어올려야 한다. 그 부분만 충족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SSG 팬들은 빨리 다시 만나고 싶은 화이트다. 화이트는 “홈 개막전 때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가슴이 떨렸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너무 인상 깊었다. 얼른 팬들을 만나보고 싶다”면서 올 시즌 목표로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과 함께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