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으로 경기를 끝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치열했던 접전을 돌아봤다.
야스트렘스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10회말 투런 홈런으로 팀에 8-6 승리를 안겼다.
1사 3루에서 에밀리오 파간을 상대한 그는 초구 95.5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구장밖에 있는 바다인 맥코비 코브로 빠지는 ‘스플래시 히트’였다.
그의 통산 여섯 번째 끝내기 안타이자 다섯 번째 끝내기 홈런, 또한 자신의 일곱 번째 스플래시 히트이자 세 번재 끝내기 스플래시 히트였다. 지금까지 이 구장에서 나온 다섯 번의 스플래시 히트 중 세 개가 그의 손에서 나왔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구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번 시리즈 초구를 공략해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었다. 물론 수비에게 잡힌 타구도 많았지만, 똑같은 멘탈리티를 유지했다. 그저 타구를 만들자는 생각뿐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앞선 경기에서 딸의 부탁에 스리런 홈런을 때렸던 그는 ‘이번에도 딸이 끝내기 홈런을 부탁했는가’라는 질문에 “끝내기 홈런은 아니고 스플래시 히트를 때려달라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야스트렘스키는 지난주 신시내티 원정에서는 매치업이 안좋다는 이유로 닉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벤치에 앉았다. 그러나 이날은 선발 출전했다.
밥 멜빈 감독은 “계속해서 좋은 타격을 하고 있었기에 상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야스트렘스키를 선발 라인업에 넣은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전날 감독에게 선발 출전 사실을 통보받았던 야스트렘스키는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감독의 믿음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저 배트 중심에 맞히자는 생각이었고 결국 좋은 일이 생겼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6회초까지 1-6으로 끌려갔던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 4점을 내며 격차를 좁혔고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는 “이정후 이외에 다른 타자들이 안타를 치는 것을 보고 ‘뭔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날 경기에 관해 말했다. 다같이 힘을 합쳐 빅이닝을 만들어서 좋았다. 특히 2사 이후에 계속 공격이 이어진 것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홈 6연전에만 세 번의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팀내 야수 중 가장 오랜 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 있는 그는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5점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누구도 당황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다. 우리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유지했다. 그러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기게 돼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