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존스는 좋은 스승이 될 수 없는 것일까.
2020 도쿄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게이블 스티븐슨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특급 유망주다. 아직 UFC에 입성하지도 않았으나 벌써 미래의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존스는 “내 말을 기억해, 스티븐슨은 앞으로 12개월 내 지구에서 가장 뛰어난 헤비급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심지어 UFC 해설위원 조 로건은 “지금의 헤비급은 재능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근데 스티븐슨이라는 친구가 갑자기 나타났다. 그가 바로 이 친구다. 아직 UFC에 입성하지도 않았다. 근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미친 운동 능력, 113kg인데 고양이처럼 움직인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화이트에게도 문자를 보냈다. 스티븐슨의 마지막 경기 영상을 보냈고 ‘이 선수가 오면 다 끝이다’라고 메시지도 전했다. 스티븐슨은 왼손 한 방으로 상대를 KO 시키고 정신을 잃는 순간 테이크다운까지 했다”며 “스티븐슨의 스피드는 말도 안 된다. 이미 타격도 굉장히 좋다. 스트라이킹을 시작한 게 겨우 1년 정도다. 다 끝났다. 헤비급에서 저런 스피드는 미친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슨이 더욱 기대되는 건 그가 존스의 지도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레슬링으로는 세계 최고였던 그가 존스의 압도적인 타격, 그리고 풍부한 경기 경험까지 제대로 배울 수 있다면 ‘역대급 괴물’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UFC에서 활동한 브랜든 샤웁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스티븐슨이 존스를 떠나 ‘진정한 GOAT’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샤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존스는 이 세상에서 단 한 명뿐이다. 만약 존스에게 ‘(알렉산더)구스타프손과 1차전 때 어떻게 준비했어’라고 묻는다면 그는 ‘놀았지, 경기 일주일 전에 나타나서 그냥 두들겨 패고 이겼어’라고 답할 것이다. 이게 과연 최고의 조언이 될 수 있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다만 존스가 현명한 조언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스티븐슨은 해야 할 일이 많다. 존스는 그냥 단 한 명뿐인 선수다. 그래서 GOAT인 것이다. 다만 옥타곤 안에서는 그랬다. 밖에서는 GOAT 아니다”라고 더했다.
결국 샤웁이 경계한 건 존스의 옥타곤 밖에서의 기행 때문이다. 존스는 모든 사고를 쳤다고 볼 수 있다. 각종 법적 및 약물 문제로 자신을 깎아내렸다. 로건마저 ‘역대 최고의 사고뭉치’라고 비판했다.
샤웁은 “GOAT 논쟁을 옥타곤 안과 밖, 모두를 기준으로 한다면 진정한 GOAT는 (드미트리우스)존슨이다. 아니면 (조르주)생피에르가 될 것이다. 그들은 정말 훌륭한 멘토가 될 것이다. 나라면 존슨이나 생피에르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다. 정말 훌륭한 커리어를 보냈다”고 전했다.
또 “훈련 준비, 경기 안팎의 디테일, 승리로 이어지는 작은 것들까지 챙기는 게 중요하다. 스티븐슨이 따라야 할 길이기도 하다. 존스는 굉장히 거친 사람이다. 그래서 역대 최고가 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타이틀전을 앞두고 훈련을 거의 안 해도 이길 수 있다고 믿으려면 완전히 비현실적일 정도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은 존스 한 명뿐이다. 스티븐슨이 따라가야 할 길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좋은 선수가 무조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듯, 존스의 커리어는 그 누구도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하지만 그가 스승일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샤웁은 존스의 옥타곤 밖 기행과 함께 이 부분을 경계했다.
샤웁은 “물론 존스는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정확히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다. 도움이 된다. 그러나 스티븐슨은 이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그런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차라리 존슨이나 (마이클)비스핑과 같은 사람의 말을 듣는 게 훨씬 좋다고 본다. 옥타곤 안팎에서 진짜 프로 중의 프로였던 선수들의 말을 말이다”라고 바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