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박철우 감독대행은 2연승에도 침착했다. 주어진 일에만 계속해서 집중해서 나아갈 생각이다.
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점수 3-0(25-23 25-22 25-22)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승점 3을 더하며 24점(8승 12패)으로 6위를 유지했다. 5위 OK저축은행(승점 28)과 격차를 4점으로 좁히며 하위권 탈출의 꿈을 키워갔다.
박철우 감독대행은 지난해 12월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감독대행직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지난 2일 OK저축은행(3-2)전에 이어 대한항공까지 꺾으며 부임 후 2연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박철우 감독대행은 “아라우조가 워낙 타점이 좋았다. 한태준이 공략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공격 성공률로 어려운 상황마다 아라우조가 해줬다. 알리가 러셀 앞에서 공격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제 몫을 다했다. 3세트에서 흔들리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화이팅하고 재밌게 경기에 임했다. 서로 신뢰하지 않으면 매 경기 힘들 텐데, 오늘은 서로 믿고 뛰어준 모습이었다. 회복과 체력 관리에 힘써서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에 서브로만 5점을 뽑아냈다. 득점 외에도 강서브가 정확히 들어가며 대한항공의 수비를 제대로 흔들었다. 경기 전 서브를 강조했던 박철우 감독대행의 전략이 통했다. 그는 “세터 한선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떻게 플레이하고, 어떤 상황에서 속공을 넣는지 등 분석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어떻게 공략할지 미리 주문했다. 미들블로커들에게 흐름에 맞게 움직여 달라고 했다. 선수들의 창의적인 모습을 원했고, 주어진 정보 안에서 잘 만들어줬다”라고 만족했다.
박철우 감독대행은 경기 내내 선수들과 호흡했다. 한 점 한 점 만들 때 마다 손을 맞잡으며 환호했다. 박철우 감독대행은 “감독님들이 ‘감독은 고독한 자리’라고 말한다. 왜 힘든지 알 것 같다. 책임감이 크다. 선수들과 코트 위에서 호흡하는 것은 좋지만, 제 판단 하나하나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럽다. 아직은 선수 시절이 더 편한 거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박철우 감독대행은 2024년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우리카드 코치로 합류했다. 이후 약 8개월 만에 감독대행으로 감독직을 경험하게 됐다. 그는 “아직도 얼떨떨하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솔직히 (감독대행을) 피하고 싶었다. 팀을 책임질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제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구단에서도 믿고 맡겨줬다. 아직 부족함이 많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덕분에 즐겁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연승으로 기록하며 반등 기회를 잡은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대행은 승리의 기쁨보다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박철우 감독대행은 “(목표는) 딱히 없다. 순간순간에만 집중하고 있다. 연습 때는 연습만, 훈련 때는 훈련만, 분석 때는 분석만 한다.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 KB손해보험전에 집중하고 있다. 제 목표를 말하는 건 건방지다는 생각이다. 하루하루 집중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장충(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