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초 배구부는 지난 1일 막을 내린 제24회 재능기 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까지 총 6경기를 치렀는데,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1월 열렸던 2019 연맹회장기 전국초교배구대회에서도 면목초는 예선부터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두 대회 연속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2014년 배구부를 창단한 면목초. 5년 만에 눈부신 성과를 품에 안았다. 초창기에는 선수가 없어 대회에 나가지도 못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 오히려 배구를 하겠다고 전학을 오고 있다.
어떻게 5년 안에 그런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정현주 면목초 교장은 지도자의 역량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정 교장은 “임혜숙 코치가 놀이처럼 운동할 수 있게 아이들을 세심하게 지도해줬다. 또 공부는 공부대로 할 수 있게 해준다. 학교 스포츠클럽의 대표적인 표본이다”고 설명했다.
임혜숙 코치는 “시대에 따라서 가르쳐야 하는 것 같다”며 “우리 때는 스파르타로 힘들게 가르쳤는데 지금은 그렇게 윽박지르면 안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화도 내고 무섭게 했는데 엄마 같은 마음으로, ‘우리 애다’ 싶은 생각으로 하나씩 가르쳐줬다.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고 웃었다.
면목초 주전 센터 이정준(왼쪽), 배구부 주장이자 세터를 맡고 있는 이광(오른쪽). 프로선수를 꿈꾸며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단순히 운동만 하는 것도 아니다. 2시40분 하교 후 배구부끼리 따로 모여 4시까지 추가적으로 공부를 한다. 임 코치는 “공부하다보니 운동 많이 할 시간 없긴 하지만 공부와 떨어져도 안 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성적이 뒷받침되니 학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덩달아 지역 주민과 학교 졸업생도 신이 났다. 면목초 동문회는 배구부에게 밥 한 끼 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배구부 후원회’를 만들어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배구부 제안을 받자마자 이튿날 바로 전학을 왔다는 주전 세터이자 주장 이광(6학년)은 “배구는 스릴 넘친다. 공이 계속 넘어가고 오니까 긴장되는 게 배구의 재미다”며 “4학년 때 시작했는데 코치님이 자세부터 하나하나 자세하게 다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이정준(센터)은 “우리 동네는 학교도 별로 없고 운동하고 싶어도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우리학교 배구부에 국가대표도 오래 하시고 고교시절 108연승까지 달성하셨다는 정말 유명한 코치님이 오셨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선수 전광인 같은 프로 선수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창단 5년 만에 전국 최강이 된 면목초 배구부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선수와 학부모, 학교 모두가 힘을 합쳐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