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좌완을 상대할 경험이 많지 않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첨단 기술의 힘을 빌릴 예정이다.
이정후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좌완을 많이 상대해보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10일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좌완을 상대한 것은 4타수 1안타가 전부다.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도 닉 피베타, 맷 월드론 등 두 명의 우완 투수만 상대했다.
지난 시즌 좌완 상대로 타율 0.227 출루율 0.239 장타율 0.296에 그쳤던 이정후다. 좌타자인 그에게 좌완과 매치업은 극복해야할 과제중 하나다.
그렇기에 이번 캠프에서도 좌완을 상대하는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은 것. 그러나 기회가 쉽게 오지 않고 있다. 밥 멜빈 감독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제를 하려면 할 수도 있다. 마이너리그 연습경기에 보내면 된다. 마이너리그 연습경기는 공식 시범경기와 달리 임의의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 타석 소화가 필요한 타자라면 매 이닝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이정후에게도 최대한 좌완을 많이 상대할 기회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감독도, 선수도 이같은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정후는 “경기를 뛰면서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실전 환경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캠프가 많이 남았다. 하다보면 (좌완을) 만날 것이다. 최대한 많은 유형의 투수를 만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그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트라젝트 아크(Trajekt Arc)’이라는 이름의 피칭머신으로 부족한 좌완 상대 경험을 보충하고 있다고 밝힌 것.
트라젝트 아크는 최근 각 구단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피칭 머신이다. 단순히 공을 뿌리는 피칭머신이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실제 투수들의 투구를 최대한 재연한 장비다.
화면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는 모습이 나옴과 동시에 공이 날아오면서 타자로 하여금 실제 투수와 상대하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이 장비는 경기 도중에도 사용되며 타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한 익명의 선수는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이득이 되는 기술이다. 이전에는 하나도 없었다”는 말까지 했다.
이정후도 트라젝트 아크를 호평했다. “확실히 도움이 된다. 릴리스 포인트부터 공의 움직임까지 똑같다. 모든 투수들의 데이터가 등록돼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며 ‘신문물’에 대해 말했다.
여전히 ‘그래도 기계보다는 사람이 던져주는 공을 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 이정후는 “그건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비슷하게는 나온다”며 재차 이 기계가 도움이 됨을 강조했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