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뒤에도 뜻 깊은 일”…17연속 올스타 선정된 우리은행 김단비의 미소 [WKBL 올스타전]

“(올스타 관련 1위 기록들은) 은퇴한 뒤에도 제가 살아가는 인생 동안 뜻 깊은 일일 것 같다.”

무려 ‘17연속 올스타 선정’ 금자탑을 세운 김단비(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는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경기는 김단비가 주장을 맡고 있는 팀 포니블과 이이지마 사키(부천 하나은행)가 이끄는 팀 유니블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사진=WKBL 제공
사진(부산)=이한주 기자

김단비는 이번 올스타 팬 투표에서 총 19874표를 받았다. 아쉽게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로 팬 투표 1위에 오른 사키(19915표)를 넘지 못했으나, 17회 연속 올스타에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역대 최다 연속 선정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경기 전 만난 김단비는 “주변 팬 분들과 지인 분들이 좀만 더 노력했더라면 1위 할 수 있었는데 귀찮아서 하루 쉰 게 이런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웃은 뒤 “제 기록이 (올스타 관련 기록들을 제외하면) 항상 1위 하는 것이 없다. 다 5위 안에 발을 담그고만 있다. 올스타 같은 경우는 제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팬들이 선택해 주셔야 한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부분인데 제가 1위에 올랐다는 게 너무 영광이다. 은퇴한 뒤에도 제가 살아가는 인생 동안 뜻 깊은 일일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행사 도중 춤 등을) 이번에는 다행히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고 정해주셨다. 저는 마음 편했다. 그동안보다는 좀 덜 어려운 것을 해주셨다. 100%는 아니지만, 비슷하게나마 할 수 있는 것을 골라주셨다”며 “(방에서 연습을) 솔직히 좀 했다. 노래를 틀어놓고 안 해보니 너무 어려웠다. 최강의 몸치를 자랑히기 때문에 안 그러면 가만히 서 있는다. 들어가서 노래도 들어보고 릴스도 찾아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 팀 다 (퍼포먼스나 춤을) 준비 중인데 게임 때 나가면 많이 다르다. 오래 준비하는데 잠깐 스쳐갈 수 있다. 재미있게 비춰질 지는 잘 모르겠다. 선수들만 준비하는게 아니라 다 맞춰줘야 한다. 우리는 준비한다 했는데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많이 걱정된다”며 “저는 올스타전에서 한 번도 상 받고 싶다는 생각 한 적이 없다. 정규시즌은 있다. 올스타전은 뽑히고 참가하면서 MVP 타야겠다 이런 생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게임에 집중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팬과의 스킨쉽을 중요시했다. 재미있다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그동안 올스타전에서 많은 퍼포먼스를 선보인 진안. 사진=김영구 기자

베스트 퍼포먼스상 유력 후보로는 진안(하나은행)을 꼽았다.

김단비는 “(베스트 퍼포먼스상 유력 후보는) 진안이다. 이유는 말씀 안 드려도 될 정도다. 진안이 안 뽑히면 어쩌나 걱정했다. 제 표를 나눠 주고 싶다 생각했다. 올스타전에 딱 어울리는 선수다. 어떻게 하면 내가 망가지더라도 팬들이 웃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팬들이 더 즐겁게 웃고 갈 수 있을까 생각하는 선수다. 컨디션 안 좋더라도, 진안만은 내년이든 후년이든 여자농구 선수로 있는 한 무조건 뽑아야 한다 생각한다. 안 뽑힐 까 봐 걱정된다. 진안이 제일 유력하지 않을까”라고 환하게 웃었다.

그동안 적으로만 상대하던 선수들과 한 팀에서 만날 수 있는 올스타전은 명실상부 ‘화합의 장’이다.

김단비는 “솔직히 (다른 팀 모든 선수들과) 친분이 다 있지는 않다. 상대 팀으로 만나다 한 팀으로 만났을 때 한 마디라도 대화하면서 서로를 알게 된다. 농구장에서는 활발하게 움직이는 선수가 사적으로 만났을 때 소심한 적도 있다. 새로운 모습을 알게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스타전에서 만난 선수들 중 가장 의외의 모습을 보인 선수는 신이슬(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이라고.

김단비는 “농구할 때 악착같은 모습을 봐 왔다. 몇년 전 (올스타전에서) 봤는데 부끄럽고 수줍음이 많더라. 의외였다. ‘소녀’같았다”고 설명했다.

신이슬. 사진=WKBL 제공
김정은. 사진=WKBL 제공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정은(하나은행)은 이날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른다.

김단비는 “한 시대를 함께했던 선수다. 한 시대 함께했던 선수가 한 명, 한 명 은퇴하는 것을 보고 있다. 제 위에 있는 선수로는 (김)정은 언니, 염윤아(청주 KB스타즈) 언니가 있다. 저랑 (배)혜윤(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이가 동기인데 둘이서 ‘좀 이상하다. 우리가 이제 최고참이 된다는 것이 이상하다. 못 가게 잡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아직 실감은 안 난다”고 밝혔다.

2026년 올해는 붉은 말의 해다. 1990년생 말띠인 김단비도 이를 기분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말띠 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저에게는 특별하다. 여자농구 와서 말띠 해를 두 번 경험한다. 특별한 한 해를 보낼 거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마스코트나 이런 게 말로 바뀌었다. 제 가방에 한 마리 말이 있었는데, 최근 입양해서 두 마리 말이 생겼다. 저에게는 더 없이 특별한 해인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단비와 진안. 사진=WKBL 제공

[부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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