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싱챔프 무산 김예준 “정상 계속 도전하겠다” [vs나오야]

황현철 해설 “지구 최강 상대로 정면 승부”
“이노우에 나오야의 안면에 정타를 터트려”
“3라운드 콤비네이션 공격, 그림과 같았다”
이노우에 나오야 “김예준 최후의 대체 선수”
“10일 앞두고 나서 치열한 경기 펼쳐 감사”

대한민국 남성 권투선수가 6614일(18년1개월8일) 만에 세계 4대 기구 정상을 차지할 확률이 18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전망을 극복하진 못했으나 당사자는 아직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도전자 김예준(33)은 1월2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슈퍼밴텀급(55.3㎏) 통합타이틀매치를 4라운드 2분 25초 KO로 졌다. 데뷔 4714일(12년10개월27일) 및 26경기 만에 첫 녹다운 패배다.

도전자 김예준이 1월22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김예준이 1월22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김예준은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 황현철 대표를 통해 “계속 정면으로 맞설 예정입니다. 힘을 주면 좋겠습니다”라며 국민적인 응원을 부탁했다.

일본복싱커미션(JBC) 이노우에 나오야(32)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복싱기구(WBO)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챔피언, KBM 김예준은 WBO 슈퍼밴텀급 11위 자격으로 대결했다.

국내 전문가로 손꼽히는 KBM 황현철 대표는 tvN SPORTS 해설위원을 겸하고 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이노우에 나오야의 글로벌 에이전시를 맡고 있는 미국 Top Rank와 계약을 통해 김예준과 챔피언전을 대한민국 시청자한테 방송했다.

왼쪽부터 KBM 황현철 대표, 세계복싱기구 슈퍼밴텀급 11위 김예준. 사진=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왼쪽부터 KBM 황현철 대표, 세계복싱기구 슈퍼밴텀급 11위 김예준. 사진=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도전자 김예준(오른쪽)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김예준(오른쪽)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KBM 황현철 대표는 “이노우에 나오야의 안면에 정타를 터뜨렸다. 3라운드 그림 같은 콤비네이션을 만드는 등 도망 다니지 않고 승부를 펼쳤다. 지구 최강을 맞이하여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김예준을 칭찬했다.

이노우에 나오야는 공식 전적 매체 ‘복스렉’ P4P(체급 불문) 랭킹 1위에 빛나는 글로벌 톱스타다. 2014년부터 ▲WBC 라이트플라이급(49㎏) ▲WBO 주니어밴텀급(52.2㎏) ▲WBA IBF WBC WBO 밴텀급(53.5㎏)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까지 네 체급을 석권했다.

김예준은 슈퍼밴텀급에서 △2014년 4월 WBC 유스(23세 이하) 챔피언 △2015년 3월 IBF 아시아 챔피언 △2024년 5월 WBO 동양 챔피언을 거쳤다. 국제복싱연맹 아시아 타이틀은 2016년 11월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김예준 세계복싱기구 슈퍼밴텀급 동양 챔피언 프로필. 사진=FINAL FLASH 제공
김예준 세계복싱기구 슈퍼밴텀급 동양 챔피언 프로필. 사진=FINAL FLASH 제공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vs 도전자 샘 굿맨 2025년 1월24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글로벌 공식 포스터. 사진=Top Rank Boxing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vs 도전자 샘 굿맨 2025년 1월24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글로벌 공식 포스터. 사진=Top Rank Boxing

톱 랭크는 CBS스포츠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배포한 이노우에 나오야 공식 입장에서 “김예준은 스파링 중 입은 부상으로 2개월 동안 두 차례 경기를 취소한 샘 굿맨(27·호주)을 대신 마지막 순간 대체 출전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WBO 동양 챔피언 및 IBF 인터콘티넨털 챔피언을 지낸 샘 굿맨은 2024년 12월 24일 이노우에 나오야한테 도전할 예정이었으나 눈 위를 다쳤다. 2025년 1월 24일로 연기된 후에도 부상이 재발했다.

국제복싱연맹과 세계복싱기구가 지정한 의무 도전자, 즉 이노우에 나오야가 반드시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선수로서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를 앞뒀지만, 왼쪽 눈 위가 두 번이나 찢어져 무산됐다.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왼쪽)는 2024년 12월24일 도전자 샘 굿맨과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를 할 예정이었다. 사진=Sky Sports Boxing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왼쪽)는 2024년 12월24일 도전자 샘 굿맨과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를 할 예정이었다. 사진=Sky Sports Boxing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5년 1월24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도전자 김예준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Kyodo News=연합뉴스 제공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5년 1월24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도전자 김예준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Kyodo News=연합뉴스 제공

이노우에 나오야는 “원래 제 상대가 두 차례나 다친 가운데 대회를 불과 10여 일 앞두고 나서줬습니다. 치열한 시합을 펼친 김예준 선수에게 감사드립니다”며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을 방어한 이노우에 나오야는 프로복싱 데뷔 4498일(12년3개월23일) 무패 및 29연승이 됐다. 10경기 연속 및 26번째 KO로 김예준을 제압했다.

김예준은 2015년 11월 WBC 미니멈급(47.6㎏) 타이틀매치에 도전자로 참가한 배영길(46) 이후 3350일(9년2개월1일) 만에 처음으로 남자복싱 월드 챔피언 매치 한국인 출전자로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예준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도전자로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김예준이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도전자로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지인진이 2006년 12월 도전자로 참가한 세계복싱평의회 페더급 타이틀매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챔피언이 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인진이 2006년 12월 도전자로 참가한 세계복싱평의회 페더급 타이틀매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챔피언이 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WBA WBC IBF WBO는 프로권투 4대 기구로 묶인다. 대한민국 남성 메이저 세계챔피언은 2006년 12월 WBC 페더급(57.2㎏) 왕좌에 등극한 지인진(52)이 마지막이다.

이후 2010년 8월 김지훈(38)이 IBF 라이트급(61.2㎏) 챔피언 결정전에 참가했고, 2013년 11월 손정오(44)가 WBA 밴텀급 타이틀 도전자로 나섰다.

그러나 ▲김지훈 만장일치 판정패 ▲손정오 1-2 판정패 ▲배영길 9라운드 TKO패 등 지인진을 끝으로 최고 권투선수 자리를 노린 한국 남성의 시도는 모두 무산됐다. 김예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도전자 손정오(오른쪽)가 2013년 11월 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손정오(오른쪽)가 2013년 11월 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18년 한국남자복싱 메이저 세계타이틀전

# 2006년 12월

지인진

도전자

만장일치 판정승

WBC 페더급 챔피언 등극

# 2010년 8월

김지훈

IBF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

만장일치 판정패

# 2013년 11월

손정오

도전자

WBA 밴텀급 타이틀매치

1-2 판정패

# 2015년 11월

배영길

도전자

WBC 미니멈급 타이틀매치

9라운드 TKO패

# 2025년 1월

김예준

도전자

슈퍼밴텀급 월드타이틀매치

WBC WBO WBA IBF 통합

4라운드 KO패

이노우에 나오야 프로복싱 주요 커리어

2012년~ 29승 무패

KO/TKO 26승 무패

# 세계 타이틀 획득 경력

2014년 WBC 라이트플라이급 WBO 주니어밴텀급

2018년 WBA 밴텀급

2019년 IBF 밴텀급

2022년 WBC WBO 밴텀급

2023년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5년 1월24일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챔피언 벨트는 왼쪽부터 국제복싱연맹 세계복싱협회 ‘더 링’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사진=Kyodo News=연합뉴스 제공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5년 1월24일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챔피언 벨트는 왼쪽부터 국제복싱연맹 세계복싱협회 ‘더 링’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사진=Kyodo News=연합뉴스 제공
김예준 프로복싱 주요 커리어

2012년~ 21승 3패 2무

KO/TKO 13승 1패

2014년 04월 WBC 유스 챔피언

2015년 03월 IBF 아시아 챔피언

2015년 07월 IBF 아시아 타이틀 1차 방어

2015년 12월 IBF 아시아 타이틀 2차 방어

2016년 11월 IBF 아시아 타이틀 3차 방어

2024년 05월 WBO 동양 챔피언

2025년 01월 메이저 4단체 통합타이틀전

김예준이 1월23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공식 계체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김예준이 1월23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공식 계체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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