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쪽이’ 폭탄이 또 터지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홈 경기에서 72-78로 패배했다.
한때 서울 SK와 1위 경쟁을 했던 현대모비스. 그러나 최근 4연패로 5게임차까지 벌어지며 2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대모비스의 하락세는 함지훈의 부상 이후 가속화됐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그들에게 정신적 지주이자 코트 위의 실질적인 사령관이었던 함지훈의 빈자리는 컸다. 이로 인해 경기력 기복이 크고 승부처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의 걱정은 게이지 프림이 분노 조절에 또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4연패 동안 프림이 저지른 테크니컬 파울(T파울)과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은 총 6개. 이로 인해 2번이나 퇴장당했다.
프림은 2022-23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T파울과 U파울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다. 올 시즌 역시 T파울 8개, U파울 4개로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최근 들어 또다시 분노 조절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림이다. kt전에서도 박준영에게 불필요한 접촉을 해 U파울을 받았고 이후 T파울까지 받으며 퇴장당했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도 프림의 T파울, U파울에 대해선 큰 문제다. 프림은 올 시즌 현대모비스가 단독 2위에 오를 수 있게 이끈 핵심. 서브 외국선수이지만 32경기 출전, 평균 19분 39초 동안 16.8점 6/9리바운드 2.0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 메인 외국선수급 효율을 보인고 있다. 그러나 심판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민이다.
이번 시즌만의 문제도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프림은 KBL에 온 후 3시즌 동안 T파울, U파울에서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다. 농구계에선 프림이 코피 코번과 함께 심판 판정에 있어 가장 크게 손해를 보는 대표적인 선수라는 시선이 있다. 다만 코번과 달리 프림은 불필요한 행위를 하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래전부터 프림에 대해 “코트 안과 밖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코트 밖에선 정말 순한 친구이며 단순하기도 하다. 그러나 코트 안에선 달라진다. 이 부분이 안타깝다”고 이야기해왔다. 그러나 26일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선 인내심이 바닥난 듯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프림이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항상 원인 제공을 하기도 한다”며 “kt전 후 코칭스태프와 함께 만났다. 정말 마지막 경고라는 걸 알려줬다. 분명 억울할 수 있겠지만 4연패 기간 동안 2번이나 퇴장당한 건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버논)맥클린 코치, 그리고 통역에 의하면 프림은 KBL에 대한 애정이 강한 친구다. 우리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서로를 존중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프림을 존중하고 있다. 프림에게도 존중을 원한다. 우리는 물론 팬들에게도 말이다. 그러려면 지금과 같은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잘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프림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서브 외국선수 중 최고라는 건 부정할 수 없고 메인 외국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그가 숀 롱과 출전 시간 차이가 크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T파울, U파울이 늘어난다면 현대모비스 역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외국선수 교체 카드가 모두 남아있는 현대모비스다. 이미 3시즌을 함께하며 팀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프림을 교체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기량 외적으로 팀 케미, 그리고 경기를 망치는 일이 이어진다면 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 현대모비스의 인내심은 바닥났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