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휘성이 세상을 떠난 지 나흘째, 그의 빈소에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수 아이유와 그룹 듀스 출신 이현도가 근조 화환을 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휘성의 영정 속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콘서트처럼 환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어, 팬들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휘성, 빛 속에서 마지막 무대에 서다”…영정 사진 공개
14일, 유족 측은 휘성의 영정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휘성은 무대 위에서 환한 조명을 받으며 미소 짓고 있다. 유족 측은 “사진 속 오른쪽 빛은 일부러 수정하지 않았다”며, “형이 무대 위에서 빛을 받으며 노래하는 모습 자체를 영정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6시 29분,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출동했지만, 도착 당시 그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는 사인 미상,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주가 걸릴 예정이다.
아이유·이현도, 근조 화환으로 마지막 인사…연예계 애도 물결
휘성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조문 첫날부터 많은 이들이 빈소를 찾았고, 아이유와 이현도 또한 직접 방문은 하지 않았지만, 근조 화환을 보내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아이유는 생전 휘성의 음악을 사랑했던 아티스트로, 팬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의 협업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던 바 있다. 또한, 이현도는 듀스 이후 솔로 활동을 하던 시절 휘성과 음악적으로 깊은 교류를 나누며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이 보낸 근조 화환은 빈소 한쪽에 조용히 자리 잡아, 고인을 향한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한편, 휘성과 절친했던 가수 BMK, 린, 거미, 김태우 등 음악계 동료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슬픔을 나눴다.
팬들의 ‘국화꽃 티켓’, 못다 한 콘서트를 추모하다
무엇보다 팬들의 애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휘성은 생전 3월 15일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다. 공연까지 단 5일을 남긴 시점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많은 팬들은 “그의 마지막 무대가 결국 영정 속 사진이 되었다”며 깊은 슬픔을 표했다.
일부 팬들은 과거 콘서트에서 사용했던 티켓을 빈소에 가져와 헌화하거나, 손편지를와 국화꽃을 직접 들고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온라인에서도 ‘#휘성_마지막_무대’, ‘#휘성을_기억하며’ 등의 해시태그가 확산되며, 휘성의 음악을 기억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외로웠던 형, 음악 속에서 살았던 사람”…동생의 마지막 당부
휘성의 남동생은 빈소에서 “형은 늘 깊은 외로움 속에서 음악을 통해 자신을 달래왔다”고 말했다. 이어 “형의 노래를 듣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빈소를 찾아 형이 떠나는 길을 외롭지 않게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휘성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6일 오전 7시 30분,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6시 30분 진행된다.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으로 결정됐다.
‘안되나요’부터 ‘불면증’까지…영원히 기억될 휘성의 목소리
2002년 데뷔 이후, 휘성은 ‘안되나요’, ‘불면증’,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뛰어난 작사·작곡 실력으로도 인정받았다.
그가 준비했던 콘서트는 끝내 열리지 못했지만, 팬들은 “휘성의 음악은 영원히 무대 위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그의 노래를 들으며 애도하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이제 다시 들을 수 없지만, 남긴 음악은 여전히 팬들의 마음속에 깊이 울려 퍼지고 있다. 故 휘성, 부디 영원한 무대 위에서 편히 노래하길.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