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출연한 ‘체인지부부’의 사연이 충격을 안겼다. 겉으론 “사랑이 고프다”고 말하던 아내는 사실상 가족을 숨 막히게 하는 ‘통제형 엄마’였다는 오은영 박사의 진단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24일 방송된 결혼 지옥에서는 끊임없이 애정 표현을 갈구하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점점 부담스러워하는 남편이 등장했다. 부부는 세 자녀를 둔 다둥이 가족으로, 이날 방송에서는 막내의 졸업식을 마친 뒤 외식 자리가 공개됐다.

하지만 식사 중 분위기는 점점 냉랭해졌다. 아이들이 “엄마는 예민하다”, “뒤끝 있다”, “과하다”는 말을 꺼내며, 아내의 행동을 지적하기 시작한 것. 둘째는 “엄마는 너무 보수적일 때가 있다”고 말했고, 셋째는 “아빠는 엄마처럼 하면 버릇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외식 후에도 아내는 계속해서 기분이 풀리지 않은 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가족들은 점점 그녀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남편은 “자기 몸이 힘들거나 피곤하면 더 예민해진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지만, 아이들조차 엄마를 걱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아이가 알아서 하도록 두고 보지 못하는 건, 내 불안을 낮추기 위한 통제일 수 있다”며 “아이에 대한 사랑이 유아기 수준에서 멈춰있다”고 진단했다.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닌, ‘사랑’이라는 감정 뒤에 숨은 ‘통제’가 가족을 점점 지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이날 방송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덮어졌던 갈등이 드러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공감과 이해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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