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피프틴’ 방송 강행과 관련해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에서 입장을 밝혔다.
25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MBN 새 예능프로그램 ‘언더피프틴’ 긴급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제작진을 대표해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황인영 대표, 석인 PD가 참석했다.
채널 플랫폼인 MBN과 ‘언더피프틴’을 제작하는 제작사의 입장이 같은가와 관련된 질문에 서혜진 대표는 “‘언더피프틴’은 크레아스튜디오에서 제작하며, MBN은 플랫폼의 입장”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MBN과 저희가 다른 의견은 아니다”고 말한 서혜진 대표는 “프로그램에 대해 상의를 하고 MBN도 플랫폼이지만, 책임을 느끼기에 재검토라는 의사 표현을 한 것”이라며 “저희는 2주 전에 심의팀과 기획실 편성팀, 방통위, 방심위에서도 완고를 보냈다. 문제가 없다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논란을 불식시키고 싶어서 편집본을 유튜브에 내겠다고 미리 말했다. 다른 분들도 항의하고 싶으면 회사 앞에 오셔서 이야기하면 될 거 같다. MBN은 이 부분에 있어서 책임은 없다”고 밝혔다.
황인영 대표는 “나이 제한을 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냐는 문제를 말씀하신 분도 계시고, 이 같은 부분을 우려하지 않았느냐고 물으신다면 저희도 여러 가능성, 부정적인 의견에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다만 현재 알파 세대의 오디션을 진행하고 싶다는 저희 기획 의도의 첫 번째”라고 전했다.
‘K팝스타’ 연출 당시 어린 참가자가 우승을 하면서 기성세대에 많은 놀라움을 전해주었다고 말한 황인영 대표는 “어린 친구들이 어른들의 노래를 하는 것이 좋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에서 21세기에 태어난 친구들은 기성세대와 다른 미디어 환경에서 자라고 있으며, 케이팝이 전 세계의 기준이 되는 세대를 살고 있다”며 “케이팝 아이돌이 되고 싶고 전 세계를 무대고 재능을 발현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존재한다. 그 세대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케이팝 구조상에서 15세 이하의 친구들도 주체적이고 열정이 많다”고 말한 황인영 대표는 “어리다는 이유로 대형 기획사, 중소 기획사를 가리지 않고 오디션을 본다. 연습생으로서 제도의 벽에서 방치되는 경우도 있고, 꿈을 진짜로 키워나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기획사와는 달리 방송은 대중에게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공식적 루트가 돼 줄 수 있고 현 시스템에서 주목되지 않은 부분과 가능성을 제기하고, 이런 역할을 한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재능 있는 아이들에게 오디션이라는 틀을 통해서 케이팝 선배들이 심사를 보고, 스태프들이 이 친구들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그런 오디션을 한다는 건, 기존의 오디션과는 다른 장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꼬 말했다.
처음 기획할 때 남녀의 구분을 짓지 않았으나, 여성 지원자들이 압도적으로 재능이 뛰어났다고 해명한 황인영 PD는 “문제점들을 우려하지 않았느냐, 부주의했다고 지적도 있을 수 있다. 저희도 걸그룹 오디션이다 보니 가능한 이런 논란이 나오지 않게 만전을 기해야 했다는 생각이 있기에 모든 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였다”며 “하지만 최근에 아이돌 작품을 보면 10년 전과 또 다르다. 10년 전에는 섹시 콘셉트의 무대도 실질적으로 있었는데 현재의 트렌드가 그렇지 않고, 그런 무대를 흉내 내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1화 편집본을 보여준 것과 관련해 황인영 대표는 “유리한 무대를 골라서 보여준 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실상은 요즘 친구들이 멋있고 닮고 싶다고 생각하는 꿈의 무대의 캐릭터는 이러하다. 저희도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며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린 세대가 다른 꿈을 꾸고 다른 방식으로 노력고 있고, 이를 통해 어른들이 감동 받게 된다는 걸 알았다. 여러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1년 넘게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제작했기에, 뚜껑이 열리면 감동을 받겠지 하는 측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인영 대표는 “최근에 여러 가지 외부적인 요인들과 합쳐지면서 우려를 표현해 주시고 논란도 되고 그런 걸 노린 거 아니냐는 의혹도 있는데, 의도가 있던 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참가한 친구들에게 상처가 된다면 그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편성의 시기나 내용에 대해 엄밀하고 엄정한 기준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은 동의했다”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친구들이 사실과 다른 프레임과 연결돼서 소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거듭 호소했다.
방송이 예정대로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서혜진 대표는 “지금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방송은 강행하기보다는 저희가 여러 분들의 의견을 조합을 해서 사전으로 방송분을 편집하고 있다”며 “MBN에서도 사전 심의를 받고 그 다음 방송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강하게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를 구하고 이런 자리로 마련한 거다. 어떻게 방영을 할 것인지는 편집본을 보여드리고 아이들에게 상처가 안 되고 불편하지 않은 지점을 찾아서 말씀 드리겠다. 머리 숙여 부탁드리고 싶다. 저희의 의도가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걸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헀다.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최초로 진행되는, 만 15세 이하 K팝 신동 발굴 오디션이다. 하지만 티저 공개 직후 10대 지원자가 노출이 있는 의상으로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과 함께, 바코드 디자인이 포함된 지원자의 프로필이 공개되면서 사회 각계에서 ‘아동 성 상품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