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같이 삽시다’가 7년 만에 큰 변곡점을 맞았다. 박원숙이 건강과 체력의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물러난 가운데, 제작진은 황신혜를 중심으로 한 전면 개편을 선택했다. ‘위로의 예능’이었던 프로그램은 이제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생존 리얼리티’로 방향을 틀었다.
‘같이 삽시다’는 오랜 시간 박원숙이라는 이름으로 설명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삶의 굴곡을 모두 통과한 선배의 시선, 느린 호흡, 기다림과 견딤의 정서가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었다. 시청자 역시 이 시간을 ‘위로받는 예능’으로 받아들여 왔다.
하지만 박원숙이 체력 저하와 건강 문제로 하차를 결정하면서, 제작진은 단순한 MC 교체가 아닌 구조 자체의 변화를 택했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배우 황신혜다.
황신혜 체제의 ‘같이 삽시다’는 결이 다르다. 제작진은 이번 개편을 통해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연예계 싱글맘들의 성장 리얼리티’로 명확히 했다. 박원숙이 ‘인생을 돌아보는 선배’였다면, 황신혜는 지금도 삶을 관리하고 선택하는 ‘현재형 여성’에 가깝다. 프로그램의 톤 역시 회고에서 실행으로 이동했다.
출연진 구성에서도 변화는 분명하다.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두 딸을 키워온 장윤정은 화려한 과거와 현실의 삶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합류했고, 정가은은 생계와 육아를 병행하는 가장 현실적인 싱글맘의 서사를 맡는다. 울림보다는 속도, 기다림보다는 실천이 전면에 놓이는 구조다.
제작진은 “세대 확장과 시청층 변화를 고려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 시즌은 이전보다 젊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대신 박원숙이 남긴 깊은 여운은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의 역사로 남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박원숙이 잘 내려놓은 자리라면, 황신혜는 다르게 채워갈 자리”라며 “같은 제목이지만 완전히 다른 결의 ‘같이 삽시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BS1 ‘같이 삽시다’ 새 시즌 제작발표회는 6일 오전 열리며, 황신혜를 비롯한 새 출연진과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개편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같이 삽시다’는 이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다. 위로의 시간은 지나갔고, 현재를 버텨내는 이야기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