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유천이 다시 한국을 찾았지만, 그를 둘러싼 공기는 여전히 가볍지 않다. 법적 분쟁과 체납 논란이라는 무거운 현실 속에서도, 그의 SNS에 담긴 풍경은 놀라울 만큼 평온했다. 비상구 앞에서 포착됐던 상징적인 장면과 달리, 이번엔 곱창집 식탁 앞에서의 웃음이었다.
박유천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은 정말 엄청 추웠다. 그래도 즐거웠다. 고마워, 그리운 추억과 설레는 미래”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그는 일본 지인들과 함께 한국의 한 로컬 곱창집을 찾은 모습이다. 소박한 테이블 위에는 곱창과 순대, 술잔이 놓여 있었고, 박유천은 젓가락을 들고 동행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연출된 복귀의 장면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 기록처럼 보이는 사진이라는 점이다. 벽에 빼곡히 붙은 손글씨 메모와 오래된 식당 분위기는 화려한 무대와는 거리가 멀다. 박유천 역시 니트와 비니 차림으로 편안한 차림새를 택해, ‘스타’보다는 ‘지인 중 한 명’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사진 속 유쾌한 표정과 달리, 그의 현실은 여전히 복잡하다. 박유천은 전 소속사와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데 이어, 고액 체납 논란까지 불거지며 국내 활동 재개에 난관을 겪고 있다. 마약 투약 파문 이후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그는, 현재도 일본 팬덤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박유천의 SNS에는 책임이나 해명 대신 ‘추억’과 ‘미래’라는 단어가 남았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의 현재와, 곱창집에서 웃고 있는 사진 사이의 간극은 아이러니를 만든다. 비상구 앞에 섰던 남자가 곱창 앞에서는 웃고 있는 장면. 그 대비 자체가 지금의 박유천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장면이 재기를 향한 작은 숨 고르기인지, 현실을 잠시 비켜간 휴식인지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대중의 몫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의 시간은 아직 논란의 그림자 속에 있고, 그 속에서도 그는 ‘설레는 미래’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