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치니와 사우디 집에 보낸 ‘빛현우’의 신들린 승부차기 선방, 아내의 조언 빛났다 “오른쪽 막으라고 해줘서 고마워” [아시안컵]

‘빛현우’가 로베르토 만치니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동시에 울렸다. 그리고 아내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 동점 후 승부차기 접전 끝에 4-2 승리, 8강에 올랐다.

대한민국은 1984년부터 이어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악연을 40년 만에 끊었다. 천금 헤더 동점골을 기록한 조규성도 빛났으나 조현우가 없었다면 얻지 못했을 값진 승리였다.

‘빛현우’의 승부차기 선방은 대한민국의 8강을 이끈 포인트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빛현우’의 승부차기 선방은 대한민국의 8강을 이끈 포인트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현우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맞대결에서 멋진 선방을 이어가며 승부차기 역시 걱정하지 않게 했다. 특히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라디프의 마지막 슈팅을 막아낸 건 하이라이트였다.

그러나 조현우가 진정 빛난 건 승부차기였다.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3, 4번째 키커 알 나지와 가리브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영웅이 됐다.

정확한 판단이 빛난 순간이었다. 조현우는 사우디 아라비아 키커들의 움직임, 그리고 킥 방향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의 선방에 사우디 아라비아는 일찍 짐을 쌌다.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나가는 등 조현우의 선방에 일찍 백기를 들었다.

사실 조현우는 이번 대회 전까지 클린스만 체제에서 중용되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부터 김승규가 신뢰를 받으며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김승규의 부상 이탈 후 요르단전부터 선발로 나섰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조현우는 요르단전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을 기록했다. K리그 최고의 골키퍼라는 타이틀이 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대단한 선방을 해내며 자신이 왜 최고인지를 재증명했다.

대한민국은 조현우가 있기에 든든하다. 사진(알 라이얀 카타르)=AFPBBNews=News1
대한민국은 조현우가 있기에 든든하다. 사진(알 라이얀 카타르)=AFPBBNews=News1

조현우는 경기 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힘든 경기였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기에 이겼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이 아니며 다음 경기가 있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실점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나섰다. 경기 막판까지 지고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득점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조현우는 승부차기 선방에 대해서 “승부차기는 평소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다. 선수들이 부담을 내려놓고 편히 이기는 그림이 그려지기도 했다”며 “팬들의 많은 응원에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승부차기 선방에는 아내의 조언도 있었다. 조현우는 “사실 경기 전에 승부차기를 하게 되면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라고 하더라(웃음).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고맙다. 골키퍼 코치님과 대화도 많이 했다. 내게 믿음을 줘서 보답하고 싶었다”며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라고 조언해준 아내에게 고맙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테니 끝까지 응원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현우는 “호주전 역시 후회 없이 좋은 게임을 할 것이다. 그리고 잘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바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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