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반전이다. 손흥민(33)이 직접 토트넘과 재계약을 거부하고 팀을 떠날 결심을 굳혔다는 소식이다.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다시 재점화 되고 있다. 동시에 손흥민이 토트넘의 태도에 실망해 재계약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2월 2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재계약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새로운 계약을 원하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이라며 “손흥민이 재계약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7월이 되면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1년밖에 남지 않는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중심이고 어린 선수들을 위해 할 역할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현지 언론에선 최근 경기장에서도 어두운 표정인 손흥민이 토트넘에 상당한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 토트넘과의 재계약 문제에 영향을 받고 있는 듯 보인다. 지금 가장 큰 우려는 손흥민이 골을 넣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웃지 않는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손흥민은 매우 헌신적이고 프로페셔널한 선수의 유형이다. 또한 손흥민은 팀 차원의 문제들을 항상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고심한다. 경기가 끝난 후에 미소를 짓지 않은지가 꽤 오래됐고,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무승과 연패가 이어진 영향도 있었겠지만 ‘캡틴’ 손흥민이 지난 시즌 밝은 표정과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토트넘 선수들을 이끌었던 것과 달리, 올 시즌에는 경기 중이나 종료 후에도 늘 어둡고 답답한 표정이 역력하다.
ESPN은 이를 손흥민의 토트넘에 대한 책임감과 헌신의 태도와 동시에 이런 충성심을 갖고 있는 주장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구단의 문제를 꼬집었다.
해당 매체는 이어 “특히 이번 시즌 손흥민이 언제 편안한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것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손흥민은 (외적인 문제 들로) 소란을 일으키는 선수가 아니지만 선수측에선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했다”고 짚었다.
앞서 토트넘은 기존 손흥민과의 4년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 만료일을 2025년 6월 말에서 2026년 6월까지로 1년 더 늘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손흥민의 의사에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진행하던 재계약 협상마저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의 입장에선 손흥민의 계약 상 보유 기간을 늘리는 동시에 매각 시 이적 가치를 지키는 것은 물론 재계약을 위한 시간을 번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로 토트넘에서만 10년 차를 맞은 구단 레전드를 향한 대우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비정하고,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
직후 영국 언론들을 통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토트넘 레전드를 향해가고 있는 손흥민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ESPN 역시 “1년 연장 옵션 발동은 토트넘에겐 논리적인 접근 방식이었으나 손흥민이나 그의 팬들에게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손흥민이 이적을 원한다면 그건 완벽한 마무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과 토트넘간의 신뢰가 깨졌고, 이미 관계가 틀어진 만큼 오는 여름 이적 시장 이적이 최상의 대안이라고 본 것이다.
손흥민도 올해 쏟아진 일부 영국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의 혹평과 근거 없는 ‘내려 치기’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경기들에서 손흥민은 좋은 활약 이후에도 특별한 리액션을 보이지 않거나, 교체 등에서도 특별한 반응을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 심적으로 이미 지친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이해할 수 없는 기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7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5시즌 EPL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는 대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교체로 출전했고 토트넘은 0-1로 패배했다.
토트넘이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리그에서 반등하고 있었고, 손흥민이 직전 리그 경기였던 입스위치 타운과의 4-1 대승 경기서 멀티 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기용이었다. 더군다나 손흥민이 역대 맨시티를 상대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까지 고려하면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 시즌 스포츠 탈장 등의 후유증으로 시즌 도중 부상 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꾸준히 경기 출전을 강행했는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기용 결정으로 시즌 후반부에서 가장 중요한 리그 경기서 선발로 나서지 못한 셈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외에도 데얀 클루셉스키, 제드 스펜스 등 최근 경기 가장 경기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면서 “체력 안배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캡틴 손흥민의 입장에선 마지막 보루로 믿었던 감독에게마저 배신을 당한 것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그런 실망감이 선수의 기분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무리수에 가깝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손흥민과 뮌헨과의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영국 언론 ‘기브미스포츠’는 28일 “뮌헨이 오는 여름 토트넘과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영입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언론 피차헤스 역시 “유럽 최고의 클럽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6월까지 유효하지만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한 곳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며 뮌헨과의 이적설을 짚었다.
그러면서 피차헤스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내년 6월까지 계약이 남아있지만 더 큰 목표를 갖고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손흥민의 선택지 가운데 뮌헨이 현재 가장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뮌헨은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공격진 개편과 강화를 노리고 있고,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은 그들의 전술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손케 듀오’의 재결성도 많은 해외 언론들이 뮌헨행을 점치는 이유다.
해리 케인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강의 듀오를 이뤘다. 두 명의 선수는 47골을 합작했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1위 합작 골 기록이었다. 역대 최강이었던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파드 듀오의 36골보다 11골이 많은 기록이다.
다수의 독일 언론들도 뮌헨이 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현재 포화상태이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이 역력한 뮌헨 기존 공격 자원을 대거 정리하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테랑 자원들 역시 선호하는 뮌헨의 특성도 긍정적인 요소다. 거기다 여러 공격 포지션에 설 수 있는 손흥민의 스타일, 분데스리가에서 이미 적응을 마친 자원임을 고려하면 뮌헨 이적은 최상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