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이정후가 시즌을 치를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멜빈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그는 준비됐다(He is ready to go)”고 답했다.
짧지만, 확신에 찬 한마디였다.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정후는 애리조나 캠프 막판 갑작스런 담 증세로 경기는 커녕 훈련조차 소화하지 못했다.
공백이 일주일까지 길어지면서 시즌 개막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애리조나 캠프 종료 직전 회복했고, 이후 구단 트리플A팀 새크라멘토와 시범경기, 디트로이트와 시범경기 2연전을 모두 소화했다.
세 경기 8타수 1안타 볼넷 2개로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었으나 일단 건강하게 경기를 소화한 것에 의미가 있었다.
이정후의 시즌 준비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이었던 멜빈 감독은 이날만큼은 확신에 찬 대답을 내놨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4-3으로 이겼다. 선발 조던 힉스는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 기록하며 최종 점검에서 호투했다.
멜빈 감독은 “정말 좋은 캠프를 소화했다. 싱커를 스트라이크존에 던지면 땅볼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아는 모습이었다. 이를 이용해 많은 성공을 거뒀다. 물론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도 갖춘 투수지만, 초구부터 무리하게 삼진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오늘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투구가 필요한 투수들이 있었다. 6회까지는 던지기를 원했다. 지난 두 등판은 정말 효율적이었다”며 호평했다.
이정후의 공백이 길어질 당시 대체자로 거론됐던 외야수 그랜트 맥크레이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번 캠프 정말 잘해줬다”며 말문을 연 멜빈은 “여러 가지 다른 것들을 노력해왔다. 번트도 대고, 타구를 코너로 보내는 연습도 했다. 오늘같은 득점 기회에서도 너무 욕심내지 않는 모습이었다. 많은 파워를 갖췄지만, 이를 조금 줄이고 있다. 수비는 언제나 좋았고 주루 실력도 수준급이다. 이제 삼진을 조금 줄이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해 데뷔해 37경기 소화한 젊은 선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를 21승 4무 6패의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멜빈은 이 성적의 의미를 묻자 “깔끔한 야구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 내용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여러 작은 것들을 강조해왔다. 타자들은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필요가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특정 시기, 특정 타석에서 특정한 공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우리 구장에서는 접전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상황에 맞는 타격을 강조했다. 투수들은 볼넷을 적게 내주면서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갔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리고 스스로에게 지는 야구를 하면 안 된다. 수비에서 깔끔한 야구를 해야하고, 직은 것들을 제대로 한다면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번 캠프 기간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이는 여러 가지를 제대로 해냈다”며 시범경기 성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한편, 그는 개막로스터 구성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