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령이 KIA 타이거즈를 괴롭히고 있다. 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김도영에 이어 박찬호마저 오른 무릎 염좌 진단을 받았다.
박찬호는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1번타자 겸 유격수로 KIA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악재는 1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호는 상대 선발투수 우완 김윤하의 6구 146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직후에는 2루를 훔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박찬호는 곧바로 오른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KIA 트레이너는 즉시 나와 박찬호의 몸 상태를 살폈다. 이후 박찬호는 계속 경기를 소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후속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투수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뒤 대주자 김규성과 교체됐다.
그렇게 경기에서 빠진 박찬호는 광주 시내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실시했고, 타박에 의한 염좌 진단을 받았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당분간 몸 상태 회복을 위해 휴식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KIA의 핵심 전력 중 하나다. 2014년 2차 5라운드 전체 50번으로 KIA에 지명된 뒤 지난해까지 통산 954경기에서 타율 0.262(3063타수 803안타) 18홈런 311타점 16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9를 써냈다.
특히 2024시즌 활약이 좋았다. 134경기에 나서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 20도루 OPS 0.749를 작성, KIA의 V12에 힘을 보탰다. 시즌 후에는 데뷔 처음으로 유격수 부문 황금장갑의 영예를 안았지만, 이번 부상으로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즌 초반이지만 KIA에서 부상자가 나온 것은 박찬호가 처음이 아니다. 개막전이었던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김도영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을 올린 김도영은 한 달여 재활을 거쳐야 복귀할 수 있을 전망. 여기에 박찬호까지 결장할 경우 KIA는 초반 레이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