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하는 것이 우리 역할”…‘김주원·박건우·손아섭 6타점 합작+데이비슨 결승타’ NC, 키움에 전날 패배 설욕하며 3연패 탈출 [MK고척]

최초입력 2025.04.05 20:29:26

NC 다이노스가 비극적인 사고 후 첫 승을 따내며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홍원기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를 7-5로 눌렀다.

이로써 전날(4일) 키움에 당한 1-5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3연패에서 벗어난 NC는 4승 5패를 기록했다. 반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키움은 7패(5승)째를 떠안았다.

NC 김주원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을 친 뒤 홈을 밟고있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5일 고척 키움전에서 맹활약한 NC 박건우.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NC 손아섭은 5일 고척 키움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특히 NC에게는 최근 좋지 못했던 분위기를 타개할 수 있었던 승전보라 더 뜻 깊었다. 지난 3월 29일 창원 NC-LG 트윈스전에서는 창원NC파크 구조물이 추락해 관중 세 명이 다치고 이 중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NC 선수단도 슬픔에 잠겼다. 4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호준 감독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부상자 분들도 빨리 쾌유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선수단도 그렇고 지금 그 분에 대한 예의를 우리가 지켜야 한다. 다들 충격이었다. 슬픔이 가시기 전이다. 훈련할 때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했다“고 말했다.

NC 주장 박민우도 “우리 홈 경기 중에 일어난 일이다. 우리를 응원해 주러 오신 팬 분께서 (사고를 당하셨다). 다른 팀 선수들도 다 같은 마음으로 안타까워하고 마음 아파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그러한 마음이 더 크지 않을까”라고 슬퍼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로 선수로서의 의무’를 강조했다. 박민우는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무겁다. 어쨌든 경기는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 해야 할 일이다. 그런 분위기가 조금 걱정은 되지만, 선수들이 경기하는 순간만큼은 또 최선을 다할 거라 믿는다. 저 역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캡틴의 진심이 전해진 덕분이었을까. 이후 NC는 해당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이날 승전고를 울리며 본인들의 시즌이 다시 재개됐음을 알렸다.

NC는 투수 라일리 톰슨과 더불어 박민우(2루수)-김주원(유격수)-손아섭(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박세혁(포수)-한재환(지명타자)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좌익수)-송성문(2루수)-루벤 카디네스(지명타자)-최주환(1루수)-김건희(포수)-임병욱(중견수)-박주홍(우익수)-김태진(유격수)-전태현(3루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김윤하.

기회는 NC에게 먼저 다가왔다. 2회초 권희동, 서호철의 연속 안타로 2사 1, 2루가 연결된 것. 단 박세혁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실점 위기를 넘긴 키움은 2회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김건희, 임병욱의 볼넷으로 완성된 1사 1, 2루에서 박주홍이 우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3점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2020년 1자 지명으로 키움의 부름을 받은 박주홍의 프로 첫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5일 고척 NC전에서 프로 통산 첫 홈런을 쏘아올린 키움 박주홍.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김주원이 홈런을 친 뒤 이호준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NC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3회초 선두타자 한재환이 좌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박민우는 삼구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주원이 비거리 115m의 우월 2점 아치를 그렸다. 김주원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NC는 집중력을 유지했다. 후속타자 손아섭이 우중월 3루타를 쳤다. 이후 데이비슨은 유격수 플라이에 그쳤으나, 박건우가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리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NC 박건우는 5일 고척 키움전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NC 손아섭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기세가 오른 NC는 4회초 리드를 잡았다. 박세혁의 볼넷과 박민우의 우전 안타, 김주원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서 손아섭이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키움도 반격했다. 4회말 임병욱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와 박주홍의 볼넷, 김태진의 1루수 땅볼로 연결된 2사 1, 3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가 나온 틈을 타 임병욱이 홈을 파고들었다. 5회말에는 송성문, 카디네스, 최주환의 볼넷으로 완성된 1사 만루에서 김건희가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NC는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6회초 박민우의 사구와 김주원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데이비슨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박건우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데이비슨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NC 박건우는 5일 고척 키움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갈 길이 바빠진 키움이었지만, 7회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푸이그의 볼넷과 카디네스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최주환의 진루타로 2사 2, 3루가 연결됐지만, 김건희가 삼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키움은 이후에도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NC는 3연패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NC는 선발투수 라일리(4.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5탈삼진 5실점)가 주춤했지만 김민규(0이닝 무실점)-최성영(1.2이닝 무실점)-김재열(0.1이닝 무실점)-전사민(1.2이닝 무실점)-류진욱(1이닝 무실점) 등 뒤이은 불펜 투수들이 키움 타선을 잘 봉쇄했다. 타선에서는 김주원(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손아섭(5타수 2안타 2타점), 박건우(4타수 2안타 2타점), 박민우(4타수 2안타)가 빛났다. 결승타는 데이비슨(4타수 1안타 1타점)이 기록했다.

키움은 뒷심이 아쉬웠다. 박주홍(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은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패전은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김성민(0이닝 2실점)이 떠안았다. 시즌 첫 패배(무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