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 우완 선발 제러드 위버(33)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느린 공 투수'다.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이번 시즌 그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3.8마일이다. 지난해부터는 주 구종이 체인지업으로 바뀌었는데, 이번 시즌 체인지업의 평균 구속은 웬만한 투수의 커브 구속 수준인 77.3마일이다.
그럼에도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구종과 팔을 뒤로 제치며 던지는 독특한 투구 동작에서 오는 디셉션(숨김 동작), 그리고 정교한 제구 때문일 것이다. 시즌 10승을 거둔 31일(한국시간), 위버는 제구의 상위 개념이라 할 수 있는 커맨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제러드 위버는 커맨드가 좋아진 것을 최근 경기 호투의 비결로 꼽았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위버는 31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 1/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10번째 두 자리 승수 시즌을 기록하며 에인절스 구단 역사상 척 핀리와 함께 10시즌 이상 10승을 넘긴 유이한 선발 투수가 됐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커맨드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지난 토론토 원정(5 2/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 1자책)에 이어 다시 한 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말했다.
7회는 유일하게 아쉬운 이닝이었다. 스캇 쉡르러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은데 이어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위버는 홈런을 허용한 체인지업을 "한 개의 나빴던 체인지업"이라고 칭하며 "나머지는 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구속보다는 제구로 승부하는 그이기에, 그는 재차 커맨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패스트볼이 필요한 곳으로 잘 들어갔다. 위치 선정도 좋았다. 언제든 패스트볼이 제대로 통하면 브레이킹볼도 통하기 마련이다. 둘은 함께간다"며 패스트볼이 제대로 들어가면 다른 구종도 통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체인지업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전했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것처럼 보이는 게 중요하다. 지난 등판도 그랬고 둘이 같이 통했다"며 패스트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도 "플레이트 양 쪽으로 패스트볼 커맨드가 좋았다"며 커맨드를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패스트볼의 커맨드가 좋았다. 굉장히 좋은 지접으로 잘 들어갔다. 타격이 좋은 팀들을 상대로 연달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만족스런 모습을 보였다.
그가 아무리 잘 던져도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승리할 수 없었을 터. 위버는 "언제든 득점이 일찍 나주면 편하게 던질 수 있다"며 초반 홈런 2개로 3점을 내준 C.J. 크론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뒤이어 등판, 리드를 지킨 마이크 모린, 호세 알바레즈, JC 라미레즈, 페르난도 살라스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모두가 승리에 기여했다"고 덧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