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비시즌을 달굴 FA 시장이 본격적인 개장을 알렸다. 다만 올해 시장은 큼지막한 이동 케이스가 많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총 15명이 FA 자격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1일부터 자유로운 협상에 나선다. 장원준(두산) 등 7명은 자격을 얻었음에도 신청을 포기했다.
15명 중 최대어는 단연 포수 양의지(두산)다. 공수겸장, 현 리그 최고 포수로 평가 받는 양의지는 모든 구단이 탐낼 만한 자원. 특히 마땅한 주전포수가 없는 몇몇 구단에서 군침을 흘리기 충분하다. 물론 원소속팀 두산 입장에서도 양의지는 놓칠 수 없는 핵심선수다. 결국 경쟁이 붙을 가능성이 큰 상황. 시장 초반에는 탐색전으로 전개되겠지만 중반 이후에는 머니게임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택 이용규 윤성환) 올해 FA대상자들의 경우 여러 이유 속 팀 이동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을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양의지를 제외한 나머지 FA 자원들의 경우 이러한 팀 이동 가능성이 비교적 떨어진다. 시장상황에는 변수가 많다지만 큰 줄기와 흐름이 이를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대어가 많지 않다. 그나마 양의지와 함께 대어로 분류되는 최정(SK)과 이재원(SK)의 경우 모두 원클럽맨인데다 이번 시즌 SK 한국시리즈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팀 대표 스타이며 구하기 힘든 3루수, 포수이기도 하다. SK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기적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새롭게 염경엽 감독까지 취임한 안팎 팀 상황을 볼 때 두 핵심 FA를 놓칠 확률은 극히 적어 보인다. 물론 모든 계약에는 돌발상황이 존재하나 염 감독이 취임식에서 두 선수에 대해 “무조건 잡아야 된다. 그래야 팀이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한 만큼 변수가 끼어들 여지는 적은 편이다.
그 외 나머지 자원들은 대어급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냉정하게 타 팀 이적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후보도 적다. 특히 소위 베테랑으로 분류될 정도로 나이가 많거나, 보상선수를 내주면서 영입해야할 알짜배기 자원이라 평가할 대상도 거의 없다. 팀별로 자원부족에 시달리는 투수자원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설상가상 실력을 떠나 한 팀의 고정된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한 선수들도 대거 포진됐다.
대어인 양의지(사진)의 경우 이 흐름 예외로서 많은 팀들간 영입경쟁이 펼쳐진 확률이 크다. 사진=MK스포츠 DB
한화의 FA 베테랑 3인(송광민·이용규·최진행)은 실력은 검증된 자원들이나 타팀에서도 매력을 느낄 정도의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었고 노경은(롯데)과 금민철(kt), 이보근(넥센)은 얼마 안 되는 투수 FA자원이지만 원소속팀 외 팀이 출혈을 감수하며 베팅하기에는 부족한 성적이었다. 윤성환(삼성)은 올 시즌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여주고 말았다. 모창민(NC)과 박경수(kt) 또한 적지 않은 나이, 부족한 임팩트가 걸림돌이다. 박용택(LG)의 경우 기량을 떠나 LG색이 강하고 이적할 확률도 낮다고 평가된다.
그나마 김민성(넥센)-김상수(삼성) 정도가 내야자원이 필요한 팀을 향해 충분한 어필을 할 수 있다 보여진다. 물론 두 선수 또한 이름값에 비해 최근 기량에는 의문부호가 따라온다. 확실한 베팅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구단들은 느긋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양의지를 제외하고는 불꽃 경쟁이 없을 확률이 크다는 내부분석에 기인한 결과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되는 분위기인데 대어급 부재까지 겹치니 이와 같은 기류가 강해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