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는 내 스위치를 완전히 켜 버렸다.”
2020 도쿄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게이블 스티븐슨은 2026년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의 헤비급 챔피언이다. 185cm, 113kg의 거구는 UFC 입성 전부터 세계 최고의 남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티븐슨은 도쿄올림픽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미식축구, 프로레슬링 등 여러 곳에서 활동한 후 현재 MMA 데뷔, 괴력을 뽐내고 있다.
‘UFC GOAT’ 존 존스의 제자이기도 한 스티븐슨. 역대 최고의 선수였던 존스의 지도를 받으며 이미 훌륭한 레슬링에 날카로운 타격까지 갖추고 있다.
존스는 “내 말을 기억해, 스티븐슨은 앞으로 12개월 내 지구에서 가장 뛰어난 헤비급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심지어 UFC 해설위원인 조 로건조차 스티븐슨에 대한 극찬을 이어갔다. 그는 ‘백사장’ 데이나 화이트에게 직접 추천하는 등 남다른 재능을 확실히 인정했다.
로건은 “지금의 헤비급은 재능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근데 스티븐슨이라는 친구가 갑자기 나타났다. 그가 바로 이 친구다. 아직 UFC에 입성하지도 않았다. 근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미친 운동 능력, 113kg인데 고양이처럼 움직인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화이트에게도 문자를 보냈다. 스티븐슨의 마지막 경기 영상을 보냈고 ‘이 선수가 오면 다 끝이다’라고 메시지도 전했다. 스티븐슨은 왼손 한 방으로 상대를 KO 시키고 정신을 잃는 순간 테이크다운까지 했다”며 “스티븐슨의 스피드는 말도 안 된다. 이미 타격도 굉장히 좋다. 스트라이킹을 시작한 게 겨우 1년 정도다. 다 끝났다. 헤비급에서 저런 스피드는 미친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스티븐슨은 어떻게 MMA 무대에 오르게 됐을까. 아마추어 레슬링의 왕이었던 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러 곳을 전전했으나 이제는 MMA 정상에 서기 위해 준비 중이다.
스티븐슨은 로건의 팟캐스트 ‘익스피리언스’에서 “SNS를 통해 존스를 알고 있었다. 그가 DM을 보냈고 전화번호까지 줬다. 존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진짜 전화를 안 받는 사람이다. 근데 번호를 보내면서 ‘전화해’라고 하더라. 그래서 전화했다. 그때가 (스티페)미오치치전을 준비할 때였다. 같이 훈련하자고 했고 레슬링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이 끝난 후 나는 미식축구를 했다. 그러다가 1년이 지났을 때 존스에게 다시 연락이 왔고 두 번째 캠프에도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때의 존스는 여러 문제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우리는 서로 잘 맞았다”고 더했다.
스티븐슨은 존스와의 훈련이 큰 영광이자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경험이라고 기억했다. 그리고 자신이 정말 가야 할 길에 대해 확신을 가진 순간이기도 했다.
스티븐슨은 “누군가 내 안에 확실한 동기부여를 줄 필요가 있었다. 레슬링을 할 때는 아버지가 있었고 대학교가 있었다.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항상 주변에 있었다. 이후 존스를 만나면서 그때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사람은 누군가 계속 쫓아와도 절대 넘어설 수가 없는 존재 같았다. 계속 이겼으니까. ‘대체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가만히 앉아서 존스의 멘탈을 지켜봤다.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 어떻게 대화하는지, 어떻게 걷는지, 어떤 펀치를 내는지 말이다. 그리고 인파이트 상황에서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언제 손을 쉬게 하는지까지 전부 다 봤다”며 “그 순간 알겠더라. 존스는 슈퍼스타였다. 그냥 스타가 아니라 슈퍼스타 말이다. 물론 다들 알고 있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다 알고 있었다. 근데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XX,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그 순간 내 스위치가 완전히 켜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스티븐슨은 존스와 함께 MMA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제는 UFC 헤비급 챔피언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톰 아스피날이 눈 부상으로 이탈한 지금 시릴 간을 제외하면 흥행을 책임질 카드는 없다. 이때 스티븐슨이 가세한다면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존스가 장담한 것처럼 새로운 괴물의 등장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