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행복도, 불행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야말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내 밀라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해인의 이야기다.
이해인은 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제80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75점, 예술점수(PCS) 65.87을 합쳐 총점 129.62점을 기록했다. 최종 총점은 쇼트프로그램 66.38점을 더한 196.00점이다.
앞서 1차 선발전에서 195.80점을 얻었던 이해인은 이로써 도합 391.80점을 기록,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 중 신지아(436.09점)에 이어 2위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이날 전까지 김채연(384.37점)에 3.66차로 뒤졌지만,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1차 선발전과 이번 대회 총점을 합산해 올림픽 출전 선수를 확정하기로 했다. 남녀 싱글 각각 2명 뽑는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는 2025년 7월 1일 기준 만 17세 이상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내고 일궈낸 결과라 더 값진 성과다. 이해인은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세계 무대를 호령했지만,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선발전에서 아깝게 탈락했다.
끝이 아니었다. 2024년 5월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아 은퇴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이후 법적 싸움을 펼쳐 선수 자격을 일시 회복했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징계 무효 조처로 올림픽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처럼 많은 우여곡절 끝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이해인은 경기 후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는데, 하늘에 감사하다. 힘들었던 순간이 생각났다”며 “영원한 행복도, 불행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힘든 일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겨냈다”며 “올림픽에선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위로 여자 싱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신지아는 “김연아 선생님을 보면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고, 나도 그 무대에 서겠다고 다짐했다”며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많은 분께 감동을 주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처럼 더 열심히 훈련하면서 단단하게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이 최종 총점 277.84점으로 우승했다. 더불어 1차 선발전 최종 총점 255.72점을 더한 1, 2차 선발전 합산 점수 533.56점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올림픽행까지 확정했다.
이날 결과로 차준환은 올림픽 3회 연속 출전 기록을 쓰게됐다. 한국 피겨 선수의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은 1988 캘거리 대회, 1992 알베르빌 대회, 1994 릴레함메르 대회에 출격한 남자 싱글 정성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차준환은 앞서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에 올랐고, 2022 베이징 대회에선 자신의 기록을 넘어 5위를 마크한 바 있다. 남자 싱글 남은 한 장의 티켓은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 중 467.25점으로 선발전 2위에 오른 김현겸이 가져갔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