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여자 핸드볼 인천광역시청팀은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얇은 선수층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유독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최악의 경우 ‘1승도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지만, 문필희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독려하며 묵묵히 리그를 완주했다.
새 시즌을 앞둔 문필희 감독은 화려한 보강 대신 ‘젊은 피의 체력’과 ‘조직력’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다시 한번 도전을 선언했다.
문필희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들의 이적에 이어 시즌 중반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며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특히 23-24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임서영 선수와 주전 수문장 이가은 선수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점이 뼈아팠다.
문 감독은 “큰 사고 없이 리그를 마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문 감독은 그 속에서도 희망을 보았다. 그는 “임서영 선수의 부재 속에서도 신인 구현지 선수가 중요한 포지션을 잘 소화해 주었고, 1~2년 차 선수들이 경기 끝까지 치러내며 경험을 쌓은 것이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고 짚었다.
이번 시즌 역시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다. 외부 영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문 감독이 선택한 전략은 ‘기동력’이다. 이번 시즌 인천광역시청은 1~3년 차 선수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문 감독은 이런 특성을 살려 “화려한 퍼포먼스나 경기력보다는 기동력과 체력으로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실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전술적으로는 수비 조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시즌 수비 과정에서 밀리며 7미터 드로 허용이 많았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협력 수비와 조직력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은퇴한 이가은을 대신해 골문을 지키게 된 최민정 골키퍼의 안정감이 시즌 성적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문필희 감독은 단순히 성적을 내는 것보다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시즌 키플레이어로는 부상에서 돌아온 임서영을 꼽았다. 문 감독은 “임서영 선수가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 1년 차 때의 좋았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어린 선수들이니 무서워하지 말고, 실수해도 괜찮으니 자신 있게 해주면 좋겠다”는 따뜻하면서도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패배에 의기소침하기보다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자는 독려다.
마지막으로 문 감독은 팬들을 향해 “우리 팀이 화려한 기술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정말 열심히 뛰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력 보강 없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점진적인 성장’을 선택한 인천광역시청이 과연 지난 시즌의 한계를 극복하고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핸드볼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천광역시청 역대 성적>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6위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8위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