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에 첫 우승, 그러나 1년 뒤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매클즈필드의 리징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매클즈필드와의 2025-26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 충격 패배했다.
팰리스는 경기 종료 직전, 예레미 피노의 득점이 없었다면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6부 리그 팀에 패배할 뻔했다. 물론 지금의 패배도 역사적인 일이며 팰리스 입장에선 굴욕의 역사가 됐다.
팰리스와 매클즈필드는 무려 117계단 차이, 즉 엄청난 전력차의 매치업이었다. 심지어 팰리스는 지난 2024-25 FA컵 우승 팀. 그러나 매클즈필드는 FA 역사상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BBC’는 “팰리스와 매클즈필드의 경기 결과는 두 팀의 격차를 고려했을 때 FA컵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매클즈필드는 6년 전, 내셔널리그에서 퇴출된 매클즈필드 타운의 후신으로 2021-22시즌부터 활동한 팀이다. 그렇기에 이번 결과는 더욱 놀랍다”고 이야기했다.
‘자이언트 킬링’의 희생양이 된 팰리스는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최근 들어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 중심에 있는 ‘캡틴’ 마크 게히의 경우 팰리스 팬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야만 했다.
‘데일리메일’은 “게히는 경기 후 팬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원정석으로 직접 다가갔다. 그러나 팬들은 팰리스가 보여준 충격적인 경기력과 결과에 실망한 상황이었다. 경기 후 공개된 SNS 영상에는 게히가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장면이 담겼다”고 전했다.
게히는 올 시즌을 끝으로 팰리스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겨울 이적 시장 내 수비진 강화가 절실한 맨시티의 관심을 받고 있다. 리버풀, 아스날, 바이에른 뮌헨은 게히가 FA로 풀리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매클즈필드는 웨인 루니의 동생 존 루니가 이끄는 팀이다. 존 루니는 “믿기 힘들다. 우리가 이런 위치에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는 정말 대단했다. 승리할 자격은 충분했다. 모든 선수가 자랑스럽다.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BBC’ 해설위원으로 나선 웨인 루니는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 내 어린 동생이 이런 일을 해내는 걸 보니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감독으로 일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FA컵 4라운드에 진출했다. 심지어 팰리스를 꺾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극찬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