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박병호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8회말 황재균을 대신해 대타로 출전했다.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박병호는 8일 KIA전서 대타 스리런포를 쳤다. 그리고 이날도 그는 홈런을 때렸다. 송명기를 상대로 142km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kt는 박병호의 홈런 덕분에 5-2 승리를 챙기며 3위 확정에 이제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박병호가 구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도 "박병호가 박병호 다운 홈런으로 경기를 결정지었다"라고 극찬했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타격은 괜찮다. 달리기나 수비가 문제다. 다른 부분은 다 괜찮다"라며 "정상적인 경기 출전은 포스트시즌 가보고, 당일 컨디션을 봐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괴물 같은 회복세다. 지난달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할 때만 하더라도 많은 이들은 시즌 아웃을 예감할 정도였다. 이강철 감독 역시 올 시즌은 아니더라도 정규 시즌 내 복귀는 힘들 거라 봤다. 그러나 박병호는 박병호였다. 빠른 회복세와 더불어 자신과 싸움을 이겨내고 돌아왔다.
그는 "나의 실수였다. 심각한 부상이라 느꼈고, 팀에 정말 미안했다. 병원 세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모두가 수술을 권했다. 다쳤을 때 한 달의 시간이 있었는데 난 무조건 재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박병호는 "선수단과 함께 원정도 동행하고, 홈경기 때도 매일 나왔다. 또 트레이너를 계속 만나야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재활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덧붙였다.
구단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구단에서도 그렇고, 내가 재활을 한다 했을 때 어떤 방법이 있으면 찾아서라도 해준다고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맨투맨으로 붙어 힘을 줬다"라고 고마워했다.
대타로 나서 2연타석 홈런을 때린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발로 나선 타자보다 대타로 나서는 타자가 감을 찾아 때리는 게 당연히 더 어렵다.
그는 "저번에도 그렇고 운이 따랐다. 팀이 필요할 때 점수가 나왔다. 운이 좋았다. 타이밍에 신경을 썼는데 괜찮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kt에 올 때만 하더라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박병호는 지난 두 시즌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20시즌 타율 0.223, 2021시즌 타율 0.227로 저조했다. 물론 21홈런, 20홈런을 때리기도 했지만 홈런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kt에 와서 박병호는 예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 타율 0.276(428타수 118안타) 35홈런 98타점 장타율 0.561을 기록하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홈런왕은 사실상 확정이고, 4년 만에 세 자릿수 타점 고지도 보인다. 박병호는 "최근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지만 개인적으로 30홈런을 넘게 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새로운 팀이 믿어줬고, 중심타자 역할을 해서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kt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11일 LG전을 이기면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지면 4위로 5위 KIA와 와일드카드를 치러야 한다. 3위와 4위는 체감부터가 다르다. LG전을 이겨야 한다.
박병호는 "LG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우리 선수들 모두 달려온 1년의 시즌이었다. 이제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지면 떨어진다는 기분으로 남은 경기를 임해야 한다. 몇 경기 안 남았는데 서로 의지하면서 가을야구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