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불법 의료 의혹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사건의 중심에 뜻밖의 ‘공백’이 떠올랐다. 논란 직후 박나래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자, 이른바 ‘주사 이모’의 남편이 전 매니저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불법 의료 행위 의혹을 받는 ‘주사 이모’의 남편 A씨는 지난해 12월 7일, 박나래의 전 매니저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직후였다. 문자 메시지를 통해 통화나 직접 만남을 요청했고, 이후 실제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화에서 A씨는 “저희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 “박나래는 이틀 전부터 전화도 안 된다”며 혼란스러운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외부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작 핵심 인물과의 연락이 끊긴 상태가 A씨에게는 더 큰 불안으로 작용했던 셈이다.
전 매니저는 이 과정에서 약물 전달과 관련된 의혹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방송국 대기실이나 박나래의 자택 인근 등에서 5~7차례가량 약을 전달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장소로는 상암과 파주 일대가 거론됐다. 다만 이는 일방의 주장으로, 현재 수사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가려질 부분이다.
‘주사 이모’는 그간 자신을 해외 의대 병원 교수 출신이라고 소개해 왔으나, 경찰은 비의료인이 국내 의사 면허 없이 연예인들에게 수액 주사와 항우울제 등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경찰은 의료법·약사법 위반 혐의로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편 박나래의 전 매니저 측은 특수상해,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대리 처방 등 다수의 불법 행위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박나래는 전 매니저를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하며 맞대응에 나섰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논란에서 박나래는 직접적인 발언을 삼간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침묵은 의혹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혼선을 키우는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이틀의 공백이, 사건의 흐름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