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와 매트를 지배했던 영웅, 현주엽과 심권호가 예능을 통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다. 국가와 팀의 이름을 걸고 싸우던 영웅들이 가족, 상처, 외로움이라는 현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예정이다.
먼저 프로농구 스타 출신 방송인 현주엽은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에 아들과 함께 출연한다. 지난 3일 공개된 티저 영상 속 그는 왕년 ‘농구 대통령’이라 불리던 건장한 체격은 사라지고, 40kg 이상 감량한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현주엽은 그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고 털어놓으며, ‘갑질 논란’이 정정보도로 마무리됐음에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과 아내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첫째 아들 준희에 대해서는 “병원에 있는 시간이 가장 길었고,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세상과 단절된 채 약으로 버티고 있는 현실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논란 이후 주변의 시선과 괴롭힘 속에서 농구를 그만두고 휴학을 선택해야 했던 아들을 두고 그는 “한 번에 마음이 열리진 않겠지만, 시간을 쌓아가겠다”며 조심스러운 희망을 내비쳤다.
또 다른 ‘시대의 아이콘’ 심권호 역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뜻밖의 근황을 전하고 있다. 그는 ‘53세 모태 솔로’라는 사실을 공개함과 동시에 과거 알코올 중독설과 건강 이상설 등 각종 루머에 시달렸던 경험을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심권호는 방송에서 “소개팅이나 미팅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고백했다가 거절당할까 봐 겁났다. 키도 작고 못났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오는 5일 방송에서는 코미디언 심현섭과 연애 코치들의 주선 아래 심권호의 소개팅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앞선 방송에서 영상통화조차 긴장하던 모습과 달리, 이날 비가 내리자 그는 “난 비 오는 날 무패”라며 뜻밖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1998년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를 떠올리며 “체급을 올려 출전한 첫 세계대회였는데 비 오는 날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고, 그 기억이 두 번째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때 핑크빛 원피스를 입은 의문의 여성이 빗속을 걸어 나오자 출연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과연 심권호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현주엽은 연세대 시절부터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했으며, 프로 데뷔 이후에도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농구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선수 은퇴 후에는 지도자와 방송인을 오가며 대중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심권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두 체급 석권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한국 레슬링의 전설로, 세계 최초 올림픽 두 체급 그랜드슬램 달성자다.
[김하얀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