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데뷔한 두 별…故 김지미 떠난 지 한 달도 안 돼 故 안성기까지

1957년 같은 날, 같은 작품으로 한국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던 두 배우가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국민 배우’ 고(故) 안성기의 별세 소식에 영화계가 깊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불과 한 달 전 먼저 떠난 고(故) 김지미와의 인연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고 안성기는 5일 오전 9시께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향년 74세.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관하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다로 예정됐다.

‘국민 배우’ 고(故) 안성기의 별세 소식에 영화계가 깊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불과 한 달 전 먼저 떠난 고(故) 김지미와의 인연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사진 = 천정환 기자 / MK스포츠 DB

안성기의 별세 소식에 영화계 원로들도 깊은 애도를 표했다. 영화배우협회 이사장을 지낸 거룡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빨리 가실 분이 아닌데…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배우 이덕화 역시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곧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라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특히 안성기의 이름은 최근 별세한 또 다른 영화계 거목, 고 김지미와 함께 다시 언급되고 있다. 두 사람은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같은 날 데뷔했다. 당시 안성기는 다섯 살의 아역 배우였고, 김지미는 열여섯 살의 신인이었다. 나이 차는 있었지만, 한국 영화사의 출발선에 함께 섰던 인연이었다.

고 김지미는 지난해 12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향년 85세. ‘황혼열차’ 이후 ‘춘희’, ‘별아 내 가슴에’, ‘토지’, ‘길소뜸’, ‘티켓’ 등 700편이 넘는 작품을 남기며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상징적인 존재였다.

김지미가 떠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같은 출발선에 섰던 안성기마저 세상을 떠나며 영화계는 연이은 비보에 큰 상실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성기는 ‘고래사냥’, ‘투캅스’, ‘태백산맥’, ‘실미도’, ‘라디오 스타’ 등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로 아역에서 성인, 노년에 이르기까지 60여 년간 스크린을 지켜온 배우였다. 과장 없는 연기와 절제된 태도, 후배를 향한 배려로 ‘국민 배우’라는 이름을 남겼다.

1957년 같은 날 시작된 두 배우의 시간은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며 한국 영화의 한 시대를 완성했다. 그리고 지금, 그 두 개의 별이 모두 하늘로 돌아가며 한국 영화는 또 하나의 장을 조용히 덮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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