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전 매니저, 서로 울었다…녹취가 보여준 ‘갑질’ 이전의 균열

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매니저 갑질 의혹’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번에는 주장과 반박을 넘어, 당사자들의 실제 통화 녹취가 공개되며 논쟁의 초점이 달라지고 있다. 녹취 속 대화는 ‘갑질’이라는 단어보다 먼저, 서로의 감정이 이미 무너져 있었던 관계의 균열을 보여줬다.

9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에는 박나래와 전 매니저 A씨가 지난달 새벽 나눈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박나래가 먼저 A씨에게 연락했고, 이후 두 사람은 약 3시간가량 직접 만남까지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통화는 그 만남 전후로 이뤄진 대화다.

녹취에서 두 사람은 시작부터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나래가 “괜찮냐”고 묻자 A씨는 “왜 이렇게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난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며 오열했고, 박나래 역시 말을 잇지 못한 채 함께 울었다. 대화는 책임을 따지는 공방보다는, 서로가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를 드러내는 쪽에 가까웠다.

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매니저 갑질 의혹’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업무 관계가 아닌 ‘정서적 의존’에 가까운 흔적이다. A씨는 박나래의 반려견 건강 상태를 먼저 챙겼고, 박나래는 “복돌이라도 한번 보러 오지”라며 그를 그리워하는 듯한 말을 건넸다. 흡연 문제를 두고 A씨가 걱정 섞인 잔소리를 하자, 박나래는 “옆에서 말해줄 사람이 없잖냐”며 외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감정이 격해지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고, 박나래는 이를 말리지 못한 채 흐느끼는 모습이 이어졌다. 통화 전반에는 ‘을과 갑’의 명확한 구도보다,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며 쌓인 감정의 피로와 상실감이 짙게 묻어났다.

하지만 이 감정적인 통화가 곧 갈등 해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새벽 회동 이후 박나래는 “오해가 풀렸다”는 입장을 주변에 전했으나, A씨는 이후 법률 대리인을 선임하며 태도를 바꿨다. A씨 측은 “진정한 사과나 합의는 없었다”며 갈등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녹취 공개로 논란의 성격도 변하고 있다. 단순히 ‘갑질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를 넘어,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에서 감정과 업무의 경계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읽히기 때문이다. 신뢰와 의존이 뒤섞인 관계가 균열을 맞았을 때, 그 파장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구조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박나래 측은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녹취가 드러낸 것은 결론이 아니라, 오히려 이 사안을 더 복잡하게 만든 인간적인 단면이다. ‘갑질’이라는 단어가 붙기 전,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균열이 생겨 있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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