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에서 라면” 김서형, 13시간 완주…백록담까지 ‘나의 속도’

배우 김서형이 설산 위에서 보낸 하루가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화려한 수식도, 과시도 없었다. 남은 것은 눈 덮인 길과 13시간을 묵묵히 걸어낸 한 사람의 태도였다.

김서형은 9일 “설산일 때 가고 싶었던 한라산. 대단했던 백록담까지. 2026.1.7 am 5 – pm 6, 13시간 산행으로 마무리했고 나의 속도로 무탈하게, 26년에도 건강하자”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서형은 새벽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설산에서 아이젠을 착용한 채 스틱을 짚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다. 얼굴을 감싼 후드와 두꺼운 장갑, 배낭까지 갖춘 모습은 단순한 ‘등산 인증’이 아닌 철저히 준비된 산행임을 보여준다. 눈발이 흩날리는 길 위에서도 표정은 급하지 않았고, 시선은 늘 발밑에 머물러 있었다.

김서형이 설산 위에서 보낸 하루가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사진=김서형 SNS

백록담 인근 쉼터에서 찍힌 사진은 더욱 인상적이다. 김서형은 배낭에 몸을 기대 앉아 컵라면을 들고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다. 정상의 환호도, 성취를 과시하는 포즈도 없다. 설산에서의 한 끼는 축하가 아니라 체력을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선택처럼 보인다. 그 장면은 이번 산행이 ‘도전’보다 ‘완주’에 가까웠음을 분명히 말해준다.

정상 인근에서 찍은 또 다른 사진에서는 한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네고 있다. 환한 웃음보다는 안도에 가까운 표정이다. 끝까지 올라섰다는 성취보다, 무사히 다녀왔다는 감정이 먼저 읽힌다. 김서형이 직접 적은 “나의 속도로 무탈하게”라는 문장이 사진 전체를 관통한다.

올해 52세인 김서형은 1994년 KBS 1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30년 넘게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강렬한 캐릭터와 냉정한 이미지로 기억되지만, 이번 근황에서는 철저히 자신을 관리하고 삶의 리듬을 지켜온 배우의 또 다른 얼굴이 드러났다.

설산에서 라면을 먹고, 13시간을 걸어 백록담에 닿은 하루. 김서형의 산행은 극적인 장면보다 과정에 가까웠다. 빠르지 않아도 멈추지 않고, 무리하지 않되 끝까지 가는 방식. 그 하루는 배우 김서형이 스스로에게 보내는 새해 인사처럼 보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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