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마시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그가 건네는 위로이자 휴식이었다.
배우 안성기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6일, 그와 무려 38년간 동행했던 동서식품이 비통한 심정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단순한 광고 모델과 기업의 관계를 넘어, 한 브랜드의 역사이자 정체성 그 자체였던 고인을 잃은 슬픔은 남달랐다.
동서식품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안성기 님은 커피 한 잔이 전하는 일상의 여유와 따뜻함을 소비자에게 전달해 주신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함께해 주셨던 긴 시간에 감사드리며, 고인의 뜻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1983년 처음 맥심의 모델로 발탁된 안성기는 2021년까지 활동하며 ‘단일 브랜드 최장수 모델’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강산이 네 번 가까이 변하는 동안에도 그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그의 부드러운 미소와 중저음의 목소리로 읊조리던 “커피는 맥심”, “커피, 이제는 향입니다”라는 카피는 단순한 광고 문구를 넘어 유행어가 되었고, 인스턴트 커피를 ‘국민 커피’의 반열에 올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대중과 동료들은 저마다의 ‘커피 추억’을 꺼내며 슬픔을 달래고 있다. 배우 문희경은 “커피 향이 나는 멋진 남자 안성기 선배님”이라고 회상하며 “너무 허무하다.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네티즌들 역시 “오늘 마시는 모닝커피가 유독 쓰게 느껴진다”, “선배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내 인생의 가장 따뜻한 모델”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한편, 안성기는 지난 5일 향년 74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2019년 혈액암 진단 후 투병과 완치를 반복했던 그는, 최근 자택에서 불의의 사고로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눈을 감았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엄수되며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로 확정됐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