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또 하나의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로버트 머레이는 2일 소식통을 인용, 파드리스가 외야수 잭슨 메릴(21)과 9년 1억 3500만 달러(약 1793억 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파드리스 구단은 곧 메릴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은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적용되며 2035시즌에 대한 팀 옵션이 포함됐다.
머레이에 따르면, 매 시즌 500타석 이상 소화할 때마다 연봉 인상 조항이 있다. 9년간 최대 3000만 달러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뉴욕포스트'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존 헤이먼은 팀 옵션 금액이 3000만 달러이며, 그가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들 경우 이 옵션이 선수 옵션으로 전환된다고 전했다.
메릴은 202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파드리스에 지명돼 2024년 빅리그 데뷔했다.
유격수로 성장했지만, 메이저리그는 중견수로 보직을 옮겼고 이 자리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2024시즌 156경기에서 타율 0.292 출루율 0.326 장타율 0.500 24홈런 90타점 기록했고 올스타와 실버슬러거에 선정됐다.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는 폴 스킨스에 밀려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대신 장기 계약으로 활약을 보상받았다.
이 계약으로 메릴은 남은 연봉 조정을 모두 대신하게 됐으며 FA 자격 획득도 최소 3년을 늦추게 됐다.
머레이는 이 계약이 최대 2억 500만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는 계약이라고 소개했다.
10번째 시즌에 대한 팀 옵션 3000만 달러가 추가됐는데 이 옵션은 조건에 따라 선수 옵션으로 전환될 수 있다.
파드리스는 지난 오프시즌 고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의 부인과 형제 사이의 소유권 분쟁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FA 영입에 소극적인 투자를 해서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장래가 밝은 주전 외야수를 장기 계약으로 묶으면서 여전히 투자 의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장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파드리스는 이미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장기 계약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탬파(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