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 가면 2군에 있어야 돼.”
‘끝판대장’ 오승환(은퇴)의 한 마디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푸피에(푸른 피의 에이스)’로 각성시켰다.
원태인은 최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현해 윤석민과 야구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의 부름을 받은 원태인은 통산 187경기(1052.1이닝)에서 68승 50패 2홀드 평균자책점 3.77을 적어낸 우완투수다. 특히 최근 활약이 좋았다. 2024시즌 28경기(159.2이닝)에 나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 곽빈(두산 베어스)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2025시즌 존재감 역시 컸다. 27경기(166.2이닝)에 출전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를 작성하며 삼성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잘 해냈다.
단 이런 원태인에게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데뷔시즌이던 2019년 4승 8패 평균자책점 4.82를 올렸지만, 2020시즌 6승 10패 평균자책점 4.89에 그쳤다.
다행히 원태인에게는 오승환이라는 좋은 멘토가 있었다. 원태인은 “저는 신인 때부터 (구단에서) 자리를 잡게 많이 도와주셨다. 1~2년 차 때까지는 못 던져도 선발투수로 나가니 당연히 제 자리인 줄 알았다”며 “(오)승환 선배님께서 2020년 (미국 생활 마치고) 돌아오셨다. 그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너가 삼성에 있어서 선발로 뛴다. 다른 팀 가면 2군에 있어야 한다. 넌 그 정도의 투수야’라고 하셨다. 듣고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조언은 원태인을 각성시켰다. 마침 데이비드 뷰캐넌이라는 훌륭한 롤모델도 있었다. 뷰캐넌은 2020년~2023년 KBO 통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적어내며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한 우완 외국인 투수다.
2021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킨 원태인은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을 마크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고, 그 결과 푸른 피의 에이스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원태인은 “당시 뷰캐넌이라는 너무 좋은 투수가 있었다. 그 투수가 하는 것을 다 따라했다. 2020년말부터 다 따라하니 2021년 올라가더라. 그러니 그 자리를 놓치기 싫어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만족하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들은 물론이고 고등학교 선수들에게까지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고.
원태인은 “제가 추구하는 밸런스가 있다. 성적이나 소속, 연차와는 상관없이 제가 추구하는 밸런스가 있으면 느낌이나 운동하는 방법을 물어본다. 외국인 투수들에게는 당연히 물어보고 한국인 투수들, 고등학생들한테도 물어본다. 제가 요새 봉사활동 많이 하는데, 고등학생 중에서도 좋은 투구폼, 밸런스를 지닌 투수가 있다. 가서 ‘어떤 생각으로 공 던지냐’고 물어본다”고 전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